[MLB] 부시와 BK가 만났을때 웃음꽃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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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다음에는 최고 투수의 자리에 우뚝 선 뒤 찾아오겠습니다."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14일 오전 2시(한국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김선수는 제리 콜란젤로 구단주.밥 브렌리 감독을 비롯, 월드시리즈 공동 MVP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등 20여명과 함께 백악관을 방문했다.

백악관 방문은 월드시리즈 우승팀만이 누리는 명예며 한국 스포츠 선수로서는 1998년 7월 US여자오픈골프 우승자 박세리가 빌 클린턴 대통령을 면담한데 이어 두번째다.

부시 대통령은 "최강 다이아몬드백스를 환영한다. 여기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창단 4년 만에 정상에 선 다이아몬드백스를 축하했다.

감색 양복에 하늘색 와이셔츠와 줄무늬 넥타이 차림의 김선수는 접견 내내 부시 대통령 바로 뒤에 서있었다.

정장 차림이 어색한 듯 분위기가 서먹한 듯 김선수는 처음엔 굳은 표정이었지만 곧 특유의 앳된 웃음을 되찾았다. 부시 대통령은 김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관심을 보였다.

다이아몬드백스는 답례로 부시에게 그의 이름과 등번호 1번이 새겨진 흰색 유니폼을 선물했다. 백악관 행사를 마친 김선수는 동료들과 함께 피닉스로 이동했다.

한편 존슨과 실링은 뉴욕 양키스 골수 팬으로 알려진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을 기습(□), 다이아몬드백스 모자와 티셔츠를 선물했다.

이 자리에서 존슨이 "들리는 얘기로 당신 머리에 손을 대면 내년에 다시 여기 온다고 한다"며 플라이셔의 머리를 만지자 그는 "내년 방문객은 양키스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응수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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