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들이 계획중이라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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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과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이 얼굴을 간질이고 그릴 위에서 익어가는 바비큐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눈과 입이 즐거운 야외 바비큐장을 둘러봤다.

셰프가 구워주는 바비큐 먹고 산책도 하고

버너· 그릴 같은 바비큐 장비와 삼겸살·등갈비·소시지 등 먹을거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한 ‘플랜테이션’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자연 속 휴식공간이다. 7만6000㎡(2만3000평) 규모의 공간엔 각종 바비큐와 상큼한 사이드 디시를 맛볼 수 있는 야외 가든 ‘보로 마켓’, 유럽피언스타일의 레스토랑 ‘가스트로’, 유기농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데일스포드오가닉’이 들어서 있다. 그중 가장 인기인 곳은 보로 마켓이다. 평소 먹던 소고기·닭고기·삼겹살·소시지도 이곳 그릴 위에 올려지면 맛이 달라진다. 셰프가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특별한 대접을 받는 듯하다. 건강을 생각한 치커리·비타민 등의 그린 샐러드,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고구마 그라탕·칠리 파스타 등도 제공된다.

식사 후에는 참나무·소나무·밤나무 등 4000여 그루의 나무가 들어선 산책로를 거닐 수 있다. 이곳 나무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어린 아이들도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냇물은 인근 공릉천의 물을 끌어온 것으로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공을 차며 뛰어노는 잔디밭은 가족 놀이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주말에는 강아지들이 깜찍한 공연도 선보인다. 단, 이곳에 머무는 시간 만큼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해야 한다.

보로 마켓 이용료는 성인 2만8000원, 어린이 1만5000원으로 바비큐 재료를 포함한 먹을거리는 무제한 제공된다. 보로 마켓 외에 산책로와 잔디밭은 시간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봄맞이 단장을 마친 후 4월 3일 정식 오픈하며, 11일까지 9일간 오픈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중 매일 선착순 30명은 보로 마켓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후 31번째 입장객부터는 이용료를 30% 할인한다.

▶문의=02-381-2600


한강 바람 쐬며 즐기는 피크닉

이번 주말, 한강에 나가 고기 구워 먹을 궁리를 한다면 ‘난지한강공원 캠핑장’을 찾아가 보자. 한강공원에서 유일하게 취사가 가능한 곳으로 굳이 캠핑을 하지 않더라도 1일 나들이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나들이객은 별도로 예약하지 않고 빈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100여 개의 고정식 테이블과 조리대·취사시설이 갖춰져 있어 간단한 취사나 바비큐 파티가 가능하다. 먹을거리와 취사용품을 준비해 가면 적은 비용으로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먹을거리를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걱정없다. 캠핑장 내 매점에서 취사와 바비큐 파티에 필요한 숯·석쇠·육류·장어·조개·채소·음료 등을 판매한다. 고기를 구울 수 있는 그릴(장갑 1개·숯받이용 석쇠 포함)과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이동식 그늘막은 빌릴 수 있다. 그릴은 4인 기준 8000원, 그늘막은 2만원이다. 고기를 굽기 위한 석쇠와 집게·가위 등은 대여가 되지 않으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캠핑장 주변엔 강변물놀이장·자연생태학습장·천연잔디야구장·국궁장 등 즐길거리도 많다. 한시간 정도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에도 다녀올 수 있다. 한강 바람을 쐬고 싶다면 인근 자전거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달려보는 것도 좋다. 오전 11시부터 이용 가능하며 입장료는 3750원이다. 주차는 한강시민공원 공영 주차장(1일 기준 3000원)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 02-304-0061~3


[사진설명]‘보로 마켓’에서는 셰프가 구워주는 바비큐와 사이드 디시가 제공된다. 식사 후에는 산책로와 잔디밭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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