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눈 흰자위 ‘백태’ 놔두면 안구건조증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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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 질환이 눈에 충혈과 각막 건조·이물감을 유발한다는 사실이다. 국제노안연구소·아이러브안과(박영순 원장)가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병원을 찾은 1만6762명을 분석한 결과 14%인 2347명이 심한 충혈과 각막 건조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백태로도 불리는 이 같은 군살이 결막과 각막을 덮으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이물감과 안구건조증이다.

박 원장은 “눈꺼풀이 차창의 와이퍼처럼 눈물을 고루 펴주는 역할을 하는데 살덩어리가 빈틈을 만들면 눈물이 안구 표면을 고루 적시지 못하고, 또 쉽게 증발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병원에서 검열반·익상편 수술을 받은 152명 중 90%(137명)가 안구건조증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백태는 국소마취로 외과적으로 절제한다. 문제는 재발이 많다는 것. 나이가 젊을수록 높아 60대 이하에선 10~30%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다 각막을 꿰매는 과정에서 염증이 생겨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박 원장은 “재발과 궤양을 막기 위해선 절개한 부위를 꿰매지 않고, 백태를 아래 부위까지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치료하면 재발률을 3% 이내로 줄일 수 있다는 것.

백태는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자외선과 바람 탓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야외에 나갈 때는 챙 있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질환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지만 개인 차가 있어 갑자기 커지는 경우가 있다. 박 원장은 “백태를 오래 방치하면 난시 등 시야 장애가 나타나므로 초기에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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