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동성애자 모계 통해 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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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남성 동성애자(게이)들은 아이를 낳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 역사상 게이의 존재는 끊이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동성애가 모계(母系)유전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파두아 대학의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게이 98명과 정상적인 남성 100명의 친족 4600여명을 조사한 결과다.

그 결과 게이의 어머니나 여자 형제들이 정상적인 경우보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이의 어머니는 평균 2.69명의 아이를 낳았다. 정상적인 경우는 2.32명. 게이 유전자가 여성에게는 다산(多産)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게이의 형제나 조카 가운데 게이가 많았다. 동성애 유전자가 모계를 통해 우회 유전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동성애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타고나는 자연스러운 운명으로 해석된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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