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엔 '가을 바람' 솔솔] 가을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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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백화점 매장에 가을맞이가 한창이다. 의류.식품매장을 중심으로 가을상품이 속속 들어서고, 예년보다 보름 이상 빠른 한가위를 대비하는 매장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4일 가을을 테마로 매장을 바꿨다. 캐주얼 의류는 대부분 가을 옷으로 채웠고, 남녀 정장류도 절반 정도가 가을 상품이다. 모든 상품을 이달 말까지 가을상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다음달 4일 식품매장에 추석선물 특설코너를 설치하고 판매와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내세우는 가을 매장 개편의 핵심은 '보다 고급화한다' 는 것이다.

남성 정장은 오스틴리드.란체티.킨록앤디슨.DKNY 등 1백만원대의 해외 직수입 또는 라이선스 브랜드를 선보인다.

여성복은 구호.카라.루.데무.밀라노 스토리 등 전문직 여성을 겨냥한 고급 브랜드를 내놓는다. 진 캐주얼은 폴로진.CK진 등 고가 브랜드를 늘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층이 품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거나 가격을 우선적으로 따지는 쪽으로 양분되고 있다" 며 "백화점은 고급 상품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가을 옷이 60% 정도 들어온 상태다. 오는 27일까지 가을 매장을 위한 진열.인테리어.신규 브랜드 입점 등을 끝낼 예정이다.

여름에는 매장 전체를 흰색 위주로 꾸며 시원한 이미지를 냈는데, 이번에는 나무색과 흰색을 중심으로 유럽풍의 고급스런 분위기를 낼 계획이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는 식품매장에서 추석선물 큰잔치를 열고 모든 매장에서 가을상품 초대전을 펼치기로 했다.

가정용품 매장은 공간에 비해 매출 기여도가 낮아 3% 이상 줄이기로 했다. 식품매장은 희귀상품을 보강해 더욱 고급화하는 한편 해외 명품으로 페라가모.루이뷔통.테스토니.에르메스.캘빈 클라인 등을 들여놓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께 가을 매장을 위한 상품 구성과 진열을 마치기로 했다. 할인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수입.패션 부문을 강화해 고급화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세상은 지난 15일 여름의류 최종가전을 끝으로 여름 행사를 마치고, 가을매장 개편에 들어갔다.

17일부터 가을 혼수대전.신학기 상품전 등 가을 행사를 시작했고, 24일 가을 전관 새단장 축하행사와 함께 추석 선물세트 특설매장을 열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삼성플라자는 식품관을 중심으로 가을매장 꾸미기에 나섰다.

식품관 물품보관소와 안내 데스크를 호텔처럼 꾸미고 22일 와인코너도 여는 등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는 25일부터 판매한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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