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 폐도에 생태숲·습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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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폐 고속도로가 생태숲으로 복원됐다.

환경부와 한국도로공사는 평창군 용평면 영동고속도로 속사 나들목 부근 폐도 부지에 생태숲 과 생태습지를 조성해 21일 개장했다. 이곳은 1999년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로 폐도가 된 후 활용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환경부의 생태계보전협력금 21억원을 받아 폐도 부지 2㎞, 4만㎡를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영동선 폐도 복원사업’을 벌였다. 고속도로 폐도를 생태적으로 복원하기는 국내 처음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폐도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높은 참나무 등 3만6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생태숲을 조성했다. 11만3000본의 각종 화초도 심었다. 복원대상지는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곳이면서 교육과 연구, 체험이 연계된 공간으로 생태숲의 자생력을 실험하는 공간, 과거 고속도로를 상징하는 ‘흔적의 길’, 환경 및 생태교육을 위한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계곡물을 활용해 길이 1500m의 자연수로와 생태습지 3개소를 만들어 양서류, 곤충류, 어류 등의 서식·산란 공간을 조성했다. 의자와 데크, 산책로, 안내판도 설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 전문가 모니터링을 통해 폐도 복원의 효과를 분석해 미비점 및 보완사항이 발견되면 개선할 방침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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