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옆으로 누워 턱 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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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위에 비스듬히 누워 한 손으로 머리나 턱을 받치고 TV를 보는 사람이 많다. 이런 자세를 자주 하는 사람은 자신의 턱관절에 이상 징후가 없는지 점검해 보자.

이런 자세에선 턱을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계속 밀게 돼 턱관절이 조금씩 틀어진다. 이로 인해 입을 벌릴 때 턱 주변에 통증이나 ‘딱딱’ 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나고, 심지어 습관성 턱 탈골이나 얼굴 변형이 올 수 있다.

두통도 생긴다. 누워서 머리 측면을 지탱하면 머리 옆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인 ‘측두근’을 압박한다. 이로 인해 머리로 가는 혈류가 순환이 어려워 편두통을 유발한다. 또 목 좌우에 붙어 있는 근육인 ‘흉쇄유돌근’과 ‘사각근’, 어깨와 목을 연결하는 근육인 ‘승모근’의 한 측면이 늘어나 통증을 느낀다.

목뼈가 휘어 경추(목뼈) 디스크나 협착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경추에는 ‘구추관절’이라 하여 척추뼈 사이 양 옆에 미세한 관절이 있다. 목을 한쪽으로 꺾은 자세를 오래 하다 보면 구추관절에 골 극(뼈가 가시 모양으로 웃자라는 현상)이 생겨 장기적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협착증이 생긴다. 또 근육이 한쪽으로 긴장함에 따라 디스크가 튀어나와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한다.

무엇보다 옆으로 틀어진 자세는 몸 전체의 근육이나 인대, 척추에 물리적인 부담을 준다.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허리 압력은 반듯하게 누운 자세의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어린이는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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