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추문에 위기의 클린턴…언론 "위증 강요" 집중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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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전 백악관 임시여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및 위증교사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는 22일 사건의 신속처리를 강조했으며, 미 언론들은 르윈스키 스캔들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클린턴은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스타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를 했는지 여부에 중점을 두어 조사를 벌일 예정" 이라며 "최대한 신속히 조사할 것" 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스타 검사의 조사 결과가 클린턴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뉴욕 타임스 등 주요 유력지들은 "문제는 위증을 교사한 것" 이라고 비난했으며 주요 방송들도 이번 사건 보도를 위해 교황의 쿠바방문 취재를 위해 아바나에 파견했던 간판 앵커맨들을 소환했다.

그러나 클린턴의 오랜 친구이자 변호사로 위증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버넌 조던은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성관계는 물론 클린턴이 사실은폐를 위해 거짓말을 하도록 요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자신에게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특별검사측으로부터 연방대배심에 출석해 증언하도록 소환장을 받았다면서 이에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르윈스키의 변호사는 그녀가 현재 클린턴과의 정사를 부인하고 있으나 나중에 스타 검사가 수사에 대한 협력을 조건으로 위증에 대한 면책권을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해 르윈스키가 증언을 번복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르윈스키는 96년 백악관 근무를 그만둔 뒤에도 대통령 개인비서를 만나기 위해 백악관을 빈번히 드나들었으며 화장품회사 레블론의 이사인 조던을 통해 이 회사 홍보 관련 일자리를 제의받았으나 사건 발생후 취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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