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⑥ 머리·어깨 사이에 전화 끼고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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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이 세 개라면 얼마나 좋을까. 전화 통화를 하면서 메모 또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야 할 때 궁여지책으로 머리와 어깨 사이에 전화기를 끼고 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쁜 일정에 쫓겨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까지는 좋다. 다만 이 자세가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자세로 잠시 통화를 하고 나면 목이 잘 돌아가지 않고 양쪽 목덜미가 뻐근한 것을 경험한다. 

대수롭지 않은 동작인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이는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하고, 근육세포가 손상돼 기능이 약해진 탓이다.

목 근육 가운데 ‘흉쇄유돌근’이 있다. 귀 뒤에서부터 목을 타고 내려와 쇄골 부위에 연결되는 근육이다. 두통의 상당수가 흉쇄유돌근의 긴장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목을 돌리고 구부리는 기능뿐 아니라 자율신경과도 관련된 이 근육은 잘못된 자세나 스트레스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긴장을 하면 두통·어지럼증·피로감을 발생시킨다.

‘상부승모근’도 충격을 받는다. 목 뒤를 따라 어깨 부위로 이어지는 이 근육은 컴퓨터를 오래 하거나 물건을 오래 들고 있을 때 긴장한다. 뇌신경과 바로 연결돼 있어 인체 근육 가운데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하다.

사각근은 목 양쪽 깊숙이 위치한 근육이다.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목에서 팔로 지나가는 혈관·신경이 자극을 받아 목 디스크와 유사한 팔 저림 증상이 발생한다. 목이 기울면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목과 어깨의 결림으로 이어진다.


통증은 처음에는 목 주변에 머물지만 점차 어깨와 등 쪽으로 번진다. 장기적으로 목뼈 디스크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목 스트레칭=왼손으로 오른쪽 귀의 윗부분을 잡고 왼쪽으로 잡아당긴 상태로 15초간 정지한다. 이때 손은 귀를 잡고 있고, 팔 무게만으로 고개가 왼편으로 기울어지게 한다. 좌우 3회 반복. 다음 두 팔을 편하게 내린 상태에서 어깨를 사용해 원을 그리듯 10회 정도 회전시켜 준다. 앞쪽과 뒤쪽으로 각각 3회 반복.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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