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용병시대]1.현대·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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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용병은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전력이다.

한참 뒤에 가서나 효과가 나타나는 신인 스카우트와는 다르다.

팀 공.수의 균형을 한 순간에 바꿔줄 수 있는 파워다.

용병이 추가되면서 기존 선수들로만 평가되던 프로야구판도가 한 순간에 바뀔 가능성이 있다.

용병에 의한 전력변화 때문이다.

누가 약한 곳을 강하게 만들고 강한 곳을 더 강하게 만들었는지 팀별로 살펴본다.

◇ 현대

1번 조 스트롱은 이름 그대로 강속구 투수. 김재박 감독은 최근 힘이 떨어진 정명원을 마무리에서 선발로 돌리고 스트롱에게 마무리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의 마무리라는 점에서 이상적으로는 선동열 (주니치) 의 모습이 연상된다.

잘되면 올해, 잘못되면 지난해의 선동열을 그려보면 될 듯. 대만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2차지명한 스코트 쿨바 (3루수) 를 수비가 불안했던 권준헌 대신 주전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쿨바는 타선에서도 박재홍.김경기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쿨바 역시 일본프로야구 경력이 있다.

둘 다 동양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 한화

전체 야수 가운데 1번으로 지명된 마이크 부시는 계약과 적응여부에 따라 장종훈이 92년 세운 시즌 최다홈런 (41개)에 도전할 수 있는 파워를 지녔다.

이번시즌 막판 부상을 입은 홍원기를 대신해 3루자리를 맡긴다는 것이 한화의 포석. 2번 조엘 치멜리스는 허준.정경훈이 들락날락하는 유격수 자리를 맡을 예정. 한화는 창단부터 목말라있던 붙박이 유격수를 이제야 찾은 셈이다.

1, 2번과 계약이 이뤄진다면 한화는 1루 장종훈.2루 백재호.3루 부시.유격수 치멜리스로 이뤄지는 완전히 새로운 내야진이 만들어진다.

한가지 지적할 만한 것은 3번까지 모두가 우투우타라는 것. 왼손 파워가 아직도 약하다.

세인 피터즈버그 (미 플로리다주)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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