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통역번역대학.대학원협회(CIUTI) 마르틴 포르스트너(64.독일 마인츠대 교수)회장이 지난 11일 엿새간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의 CIUTI 가입 기념식에 참석하고 외대 측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CIUTI는 통역.번역사 교육기관 간 학술 교류를 목적으로 1964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현재 15개국 30개 대학.대학원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다. 한국외대는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지난달 21일 가입했다.
포르스트너 회장은 "CIUTI는 기업이나 국제기구 등 실무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상식이 풍부한 통역.번역사를 길러내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어를 잘 하는 것만으로는 유능한 통역.번역사가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세계 12대 교역국인 한국에선 통역.번역의 실용적 기능이 요구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한국이 상품을 수출할 때 그 나라의 역사.문화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통역.번역사가 있으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나라의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충분하고 정확한 상품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외대는 CIUTI 가입으로 통역.번역사 교육방법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으며, 활동 중인 통역.번역사들도 이 대학을 통해 재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르스트너 회장은 "유럽지역의 한국대사관에서 만든 한국 관련 자료의 독일어 번역물을 보고 한국인들의 번역 실력이 대단함을 알게 됐지만 번역물의 종류가 너무 적어 아쉬웠다"면서 "현지 외국인들에게 한국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데 보다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