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 모처럼 머리 맞댄 국회·정부·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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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으로 얼룩진 ‘입법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여야가 오랜만에 경제 살리기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위원장 정장선)는 13일 조찬 간담회를 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엔 정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11명과 박영태 쌍용차 상무,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지경위는 당초 에너지 산업 시찰을 위해 호주와 필리핀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제 상황과 국민 여론을 감안해 이를 취소, 쌍용차 간담회로 대체했다.

쌍용차 측은 이날 “3개의 신차 프로젝트와 함께 중장기 계획이 진행 중이다. 긴급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 프로젝트들이 제대로 작동해 회사가 살아날 수 있다”며 정부 측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기현 의원(한나라당, 울산 남을)=“최대주주였던 상하이차와는 별도로 정부와 국회가 쌍용차와 지역 경제를 돕기 위해 나서야 한다.”

▶허범도 의원(한나라당, 경남 양산)=“한국 차산업이 10년 내 세계 ‘빅5’에 들어가느냐 마느냐 하는 시점에 문제가 터졌다. 협력사 유동성 문제는 중기청이, 어음 결제 문제는 지경부에서 도와야 한다.”

▶정장선 위원장(민주당, 경기 평택을)=“경영진과 노조는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고 그저 정부가 해결해 주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쌍용차는 국민에게 큰 빚을 지고 있으니 국민이 볼 때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쌍용차 박 상무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성공적으로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임채민 차관은 “기업 회생절차에 따라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최대한 발굴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쌍용차의 여러 생산공장 중 가장 큰 공장이 평택에 있다. 이 때문에 권태경 평택상공회의소 회장도 나와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쌍용차 직원 중 일부는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한다. 언론이 너무 때리지만 말고 많은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중국 먹튀론’ 경계한 김문수=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쌍용차 회생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경영을 포기한 것을 두고 기술만 빼내고 빠졌다는, 이른바 ‘먹튀론’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조사해 봤더니 특별한 게 없었다”며 “자칫하면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영·임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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