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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함장 최신예 구축함 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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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인천항을 떠난 상선 '갤릭호'에 몸을 실은 한인 이민선조들이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첫 발을 내디딘 날은 1903년 1월13일.

106년 전 바로 오늘이다. 우리의 이민 선배들은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며 날품을 팔던 노동자였다. 하지만 한 세기만에 한국인은 하와이 바다를 호령하고 있다.

9200톤짜리 미 해군 최신예 구축함 '채피(Chafee)'를 지휘하고 있는 첫 한인 함장인 최희동 중령(41)은 선조들의 고된 땀방울과 슬픈 눈물을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연방의회가 6년 전 선포한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최 함장의 구축함에 올랐다.

"한국인이 못할 일이 있겠습니까. 선조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그 뜻을 펼쳤습니다. 되레 그 바탕에서 쉽게 출발할 수 있는 한인 2세들이 좌절하는 일이 많아요. 미주 한인의 날 106주년의 의미는 '굳은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최 함장이 지휘하는 채피함은 12억 달러짜리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이다.

1300㎞ 이상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수십 발을 적재하고 있다.

비행갑판에는 SH-60B '시호크(Seahawk)' 헬리콥터가 탑재돼 있다. 시호크 헬기는 MK-46 어뢰와 '헬파이어' 미사일로 적 잠수함이나 함정을 공격하는 '바다의 매'다.

여기에다 300개 대공 표적을 한꺼번에 방어할 수 있는 그 유명한 ‘이지스’ 방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7함대 소속의 채피함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첫 한인 함장을 배출한 채피함의 이름은 6·25전쟁 때 해병대 중대장으로 참전했고 미 해군성 장관을 지낸 고 채피 상원의원의 이름에서 따왔다.

12일 오전 10시 하와이 진주만 미 태평양함대 부두에서 채피함이 긴 뱃고동 소리를 울린다. 채피함이 예인선 두 대의 도움을 받아 진주만 수로를 서서히 빠져 나온다.

각각 2만5000마력의 개스 터빈 엔진 두 대의 소리가 커진다. 하얀 물살을 뒤로 하고 배가 미끄럼을 타듯 앞으로 나아간다. 훈련은 시작됐다.

USA중앙(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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