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TV 홈쇼핑 프로그램이 짧아진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TV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소개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TV 홈쇼핑에선 보통 한 개 상품을 파는 프로그램이 한 시간 정도의 길이다. 그런데 20~30분에 한 가지 상품을 파는 경우가 많아졌다. 10분 정도의 스폿 프로그램도 늘었다. 이른바 ‘쇼트 피티(Short Presentation)’ 전략이다. 때로는 아예 여러 가지 제품을 섞어서 함께 팔기도 한다.

상품별 방송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불황의 영향이다. 오프라인에 비해 매장을 운영하는 비용이 덜 드는 홈쇼핑 업체를 찾는 중소 업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각 홈쇼핑 상담실에는 방송으로 물건을 팔고 싶다는 업체들의 문의가 불황 이전보다 10~20% 늘었다. 당연히 홈쇼핑 회사도 더 많은 물품을 소개해 팔려는 전략을 짜게 됐다. GS홈쇼핑 상품담당 류형배 대리는 “같은 시간에 좀 더 많은 종류의 제품을 소개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불황으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싸고 좋은 제품을 한 눈에 알아보기 때문에 구태여 방송 시간을 길게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GS홈쇼핑이 7일 팔았던 목우촌 보신세트. 한 시간짜리를 저녁에 30분으로 줄여 두 번 내보내 하루 동안 1만 세트, 3억9900만원어치를 팔았다. CJ홈쇼핑은 10분짜리 자투리 시간에 쌀·티슈·스타킹 등을 파는 ‘도깨비 찬스’코너에서 10분 만에 3500만원의 매출을 올리자 올해부터는 이런 편성을 늘리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쌀과 김치·갈치 등 2~3가지 식품을 묶어 팔아 이들 제품군의 매출을 20% 정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짧은 시간에 물건을 팔려면 여러 방법이 동원된다. 살 사람을 먼저 모으기도 한다. GS홈쇼핑은 소비자들에게 “이런 상품이 곧 방송된다”며 방송 30분 전에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한다. 읽을 때 시간이 걸리는 전면 자막도 기존의 반 수준으로 줄이고 있다.

최지영 기자

[J-HOT]

▶ "MB에 낚였다" 소리 안들으려면…

▶ 여기가 사찰이야 갤러리야? 탄성 또 탄성

▶ TV 홈쇼핑 프로그램이 짧아진 까닭

▶ "초강력 태양 폭풍 온다…지구 막대한 피해"

▶ 제네시스 쿠페 3.8 튜닝카 시승해보니…

▶ "장난처럼 낸 아이디어…이렇게 히트칠 줄 몰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