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성능보다 연비 … 타이어의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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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타이어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성능을 중시했던 타이어 업체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연비를 강조한 상품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타이어 업계는 ‘초고성능(UHP) 타이어’를 두고 경쟁했다. UHP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폭이 넓고 옆면(사이드월)이 좁아 고속으로 운전할 때 안정성이 높고 제동력이 뛰어나다. 값은 일반 타이어의 3~4배 수준이지만 최근 수입차 수요가 늘고 자동차 성능이 높아지면서 UHP타이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타이어 업체는 성능이 아닌 연비로 눈을 돌렸다. 자동차 업체의 친환경·연료절감 경쟁이 타이어 업계에까지 이어진 것이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엑스타 DX 에코’는 기존 제품보다 회전저항을 25% 줄인 제품이다. 보통 타이어가 회전할 때 노면과 닿으면서 열이 발생하는데, 이때 에너지가 손실된다. 엑스타 DX 에코는 일반 타이어에 쓰이는 카본블랙 대신 탄성이 좋은 실리카를 고무와 섞어 저항을 줄이고 10% 정도 연비를 개선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자체 연비 테스트 결과 이 제품은 1년에 2만㎞를 주행할 때 타사 제품보다 최대 30만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도 인기다. 한국타이어 자체 시험 결과 시속 110㎞로 달릴 때를 기준으로 약 16%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의 시험에서도 차량의 연비를 L당 11.29㎞에서 11.52㎞로 2%가량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NF쏘나타 2.0 기준). 미쉐린은 국내시장에서 1000㎞당 연료 2L를 절감하는 친환경 제품 ‘에너지 XM1’과 ‘에너지 MXV8’을 판매하고 있다. 미쉐린은 1992년 실리카를 이용해 회전저항을 줄인 친환경 타이어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회사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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