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살아갈 미래… 경제보다 환경이 우선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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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 누구나 필요하다 느끼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여기 ‘환경을 지키는 일’로 의기 투합한 파트너가 있다. 친환경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아베다 코리아의 최경애 대표와 녹색연합의 최승국 사무처장이다. 두 사람의 인연과 환경사랑 이야기.

동반 인터뷰_환경을 생각하는 파트너

최경애 아베다 코리아 대표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

Q 두 사람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최경애(이하 경)=“지난 2000년 아베다가 녹색연합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작은 규모의 지원으로 시작했는데 녹색연합의 환경 운동 결과가 좋아 지금은 적지 않은 규
모로 지원을 하고 있다. 아베다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억원가량을 모금해 환경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베다 코리아도 이러한 정책에 일조하는 차원에서 녹색연합을 지원한다.”

Q다른 단체도 많은데 유독 녹색연합을 지원하는 이유.
경= “모금액은 각 국가별로 적합한 환경 운동 단체를 찾아 상황과 환경에 맞도록 사용하고 있다. 지원기관 선정에 있어 기본이 되는 원칙은 ‘가장 활동적인 단체를 선정한다’라
는 것 한가지다. 환경운동을 내세우고 있는 단체라도 실제로 속을 들여다 보면 정치적인 도구나 여론몰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녹색연합은 실질적으로 환경운동을 벌이고 실천하는 국내에서 가장 ‘액션 오리엔티드(action oriented)’된 단체라고 판단했다.”

Q함께 어떤 활동을 하나
최승국(이하 승)= “가장 큰 행사는 4월 지구의 달 캠페인과 청소년 환경 교육이다. 아베다의 특정 물품을 지정해 그 제품의 판매 수익으로 환경 기금을 마련한다. 청소년 교육은 아베다 글로벌과는 별개로 한국에서만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 “아베다 글로벌에서는 현재 ‘물’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다. 녹색연합과의 논의 끝에 청소년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대안학교 5곳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강좌와 체험학습을 열고 있다. 주로 재생에너지와 숲·바람·태양 에너지, CO2방출에 대
한 교육을 한다.”

Q‘환경 운동’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유달리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승= “환경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된 것은 80년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건이다.이 때문에 시간이 흐른 뒤 인근 지역의 30~40대 여성들에게 갑상선암이 발병되기 시작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직접 경험한 일도 있다. 90년대 낙동강 페놀로이드 유출 사건 이후 우연히 고향에 갔다가 강물로 지은 제사밥을 먹었는데 역한 맛이 났다. 제사밥인지라 물리지도 못하고 먹었지만 당시의 찝찝한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환경을 깨끗하게 지키는 것이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욱 환경 운동에 매진하게 되었다.”
경= “단지 워낙 ‘웰빙 라이프’에 관심이 많았다. 다만 진정한 웰빙이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환경 자체가 잘 가꿔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제품의 대부분을 천연 식물 소재로 만드는 브랜드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환경이 살아야 사업도 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물과 땅을 중요하게 여기고 보호와 정화를 위해 투자할 수밖에 없다.”

Q녹색연합은 그렇다 쳐도 아베다는 왜 환경에 매달리나.
경= “회사에서 항상 되뇌이는 말이 있다. ‘Why Aveda(왜 아베다인가)?’다. 왜 아베다를 써야하는지, 왜 아베다를 만들어야하는지를 스태프들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에 대한 답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다. 단,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스럽고 건강한 모습을 갖추도록 하는 것. 그래서 아름다움이 배어나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천연 소재가 제격이다. 아베다는 사람의 근원과 함께 살아가야할 환경을 고민하고 실천한다. 지금껏 많은 화장품 회사에서 일했지만 바로 지금, 남다른 신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Q불황탓에 환경 운동에도 어려움이 많겠다.
승= “사회가 뒤숭숭하고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아예 끊어져 버린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경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환경에 대한 인식은 10년 전 보다 오히려 나빠졌다. 환경을 훼손하더라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까이 내 자식을 생각해 봐라. 내 아이가 살아가야 할 환경이 망가지면 되겠는가. ”
경= “사무장님의 말에 덧붙여 다른 브랜드들에게 환경을 마케팅 도구로만 여기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기업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좋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지원이나 활동을 해나가야지 반짝 이벤트 한번으로 친환경 브랜드입네 광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우리도 친환경 브랜드임을 내세우지만 이것은 환경이 우리 브랜드를 존재시키는 근원이기 때문이지 마케팅에 사용하려는 것은 아니다. 환경을 위한 활동, 같이 하자. 단 지속적으로.”

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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