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 파스타헛’ 간판 바꾸는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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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전문 체인점인 한국피자헛이 간판에 피자 대신 파스타를 내세운다. 메뉴를 다양화해 매출을 늘리려는 목적이다. 이 회사 이승일(47·사진) 사장은 1일 서울 서교동 홍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동·홍대·종각역점의 간판을 ‘피자헛’이 아닌 ‘파스타헛’으로 바꿔 단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기존에도 구색 갖추기용으로 세 가지 오븐 파스타를 팔았었다. 이번엔 정통 이탈리아식으로 요리한 아홉 가지 파스타를 정식 메뉴로 선보인다. 3년째 매출이 제자리걸음일 정도로 사업이 부진하자 승부수를 거는 것이다.

-파스타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이유는.

“피자 시장에도 다양한 메뉴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외식 시장도 글로벌화로 메뉴가 다양해졌다. 피자 집에 간다고 피자만 먹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메뉴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파스타 시장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이고, 해마다 15%씩 커지는 고성장 시장이다.”

-최근 매출이 부진한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주력 가격대가 7900~1만900원으로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파스타 전문점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 3~4인용 패밀리 사이즈 파스타 등 피자헛만이 만들 수 있는 특별 메뉴도 개발했다. 2010년까지 파스타 여덟 가지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그때쯤이면 전체 매출 중 파스타의 점유율은 20% 정도, 파스타를 통한 매출 성장률은 10% 정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브랜드 로고가 전부 바뀌나.

“아니다. 피자헛에서도 파스타를 판다는 걸 알리기 위해 실시하는 일종의 충격 마케팅이다. 일단 세 곳 매장에서 한 달 동안 시행해 본 뒤 성공 여부를 떠나 간판을 다시 피자헛으로 바꿔 달 것이다.”

-지난달 영국피자헛은 법인명을 아예 파스타헛으로 바꿨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으로 파스타 메뉴를 알리기 위해 법인을 아예 따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오븐 파스타가 아닌 정통 이탈리아식 파스타를 개발해 선보이는 건 한국 법인이 유일하다. 미국 본사를 비롯해 세계 각 법인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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