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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도’ 스님-불자 정사신, 불교 비하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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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화가 신윤복의 삶과 사랑을 그린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제작 이룸영화사)가 종교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미인도’는 지난 25일 일본, 싱가폴, 태국 등 3개국과 판권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편집 과정에서 선정성, 종교 논란 등 이유로 잘려나간 삭제 부분을 포함해 무삭제판이 수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 일각에서 강력한 항의와 함께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의 법적 조치까지 불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심각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극중 신윤복(김민선)과 강무(김남길)가 숨어들어간 사찰에서의 일화를 그린 부분에 등장한다. 불교계가 법적 조치까지 고려하게 된 이유는 불자와 스님과의 정사 장면을 통해 금욕과 금기를 중시하는 불교의 종교적 이념을 침해했기 때문이다.

또 ‘사찰 내의 풍기문란을 단속하라’는 어명과 함께 당시 엄격한 유교사상에 위배되는 여인들의 밀거래, 음담패설 등 풍기문란의 배경이 사찰이었다는 점 역시 불교계 전반에 폄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화 속 신윤복의 춘화가 담긴 ‘춘화첩’에는 당시 조선시대가 지녔던 성애의 이면상, 억압된 성윤리에 대한 저항의 윤곽이 드러나있다. 신윤복의 작품에 유독 승려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도 시대적 금기에 대한 도전의식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게 학계의 시각이다. 논란이 된 장면 역시 스님과 불자의 정사장면을 그린 화첩 속 그림의 한 장면으로 타락한 양반가 규수들의 풍기문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인간의 숨겨진 욕망에 대한 저항이 담겨있다.

2004년 멜 깁슨 감독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의 죽음과 반유대주의를 이유로 전세계 유대인들의 엄청난 규탄을 받았다. 영화 예술의 표현적 자유와 개인적 종교 성향의 충돌은 심각한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시대상을 그리는 것에 그쳤지만 영화 ‘미인도’를 향한 불교계의 반발 역시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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