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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기술, 한국에는 하나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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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보통신기술(IT) 강국이자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인 한국은 세계 최고 기술을 몇 개나 갖고 있을까.

국내 전문가들은 “단 한 개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기본계획(2008~2012년)에 따라 중점 개발해야 할 10개 분야 364개(대분류 90개)의 기술 수준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이 조사에는 1943명의 국내 전문가가 참여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판단을 종합해 미래를 예측하는 델파이기법을 사용했다.

이 조사 결과 현재 세계 최고의 기술은 미국이 270개, 일본이 34개, EU가 60개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5년 뒤에도 미국이 275개의 세계 최고 기술을 계속 확보해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의료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 1개를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 5년 뒤에도 여전히 단 한 개의 세계 최고 기술도 보유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에 조사한 10개 기술 분야는 ▶정보·전자·통신 ▶의료 ▶바이오 ▶기계·제조공정 ▶에너지·자원 ▶우주항공·해양 ▶환경·기상 ▶나노·소재 ▶건설·교통 ▶재난·재해 등이다. 각 기술이 도달해야 할 목표를 100으로 봤을 때 현재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은 77.5%, 우리나라는 56.4%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은 세계 최고 기술 보유국 대비 기술 격차가 6.8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이 보유한 기술 중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분야는 정보·전자·통신 분야로 세계 최고 수준 격차가 3.8년이었다. ▶통신방송 융합 콘텐트 서비스 ▶차세대 메모리 기술 ▶휴대인터넷 ▶유비쿼터스 통합 물류정보기술 ▶대면적 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이 많이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분야는 5년 뒤 세계 최고 기술 수준 대비 격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차세대 초고성능 컴퓨팅 기술과 차세대 초전도 및 전력IT 기술과 같이 개발 역사가 긴 분야는 아직도 한국이 따라잡기 힘든 분야로 드러났다.

또 바이오도 기술 수준이 낮아 세계 최고 대비 68.6% 수준이었다. 특히 세계 최고 기술 수준 대비 그 차가 가장 크게 줄어들 분야는 재난·재해 분야와 에너지·자원 분야. 우주항공·해양 분야가 꼽혔다. 기술 평가에 참여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신용현 박사는 “논문과 특허, 국가별 활용도 등 기술 수준 평가에 참조할 자료를 전문가들에게 충실히 제공해 이번 조사의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한정된 지식에 의존해 한국과 세계 기술 수준을 분석, 평가했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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