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미스는 돈 많은 남자보다 꽃미남 좋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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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카사노바 뺨치는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한 데 반해 어떤 사람은 숫총각임을 자랑스럽게 떠벌이고 다닌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개인적인 성적인 취향을 남에게 알리기를 싫어하는 편이다. 성생활은 사생활 가운데서도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초 영국 더럼대 린다 부스로이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녀 교제를 할 때 상대방의 얼굴만 보아도 바람기가 많아서 하룻밤을 즐기는데 관심이 많은지 아니면 평생의 반려자가 될 가능성이 많은지를 정확하게 알아 맞춘다는 연구 보고를 내놓았다. 부스로이드 교수는 “남성다운 외모를 지닌 남자나 섹시한 여성은 언제든 부담없는 섹스를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실제로도 남성 다운 외모와 균형잡힌 몸매를 지닌 사람은 바람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릴 때부터 여자에게 조금만 작업을 걸면 넘어 온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자 답게 잘 생기고 남이 부러워 하는 몸매를 지닌 남성은 결혼을 미루면서 여러 명의 여자들과 교제를 즐기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 일리노이 브래들리대 데이비드 슈미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48개국 출신의 남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가 불특정 다수와 성관계를 맺는 ‘캐주얼 섹스’는 20대 말에 최고조에 이르는데 반해 여성은 30대초에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람기는 어릴 때 가족 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런던 버크벡대 제이 벨스키 박사(발달 심리학)는 싱글맘에게서 자라거나 부모의 이혼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고 예측불가능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한 자녀, 특히 딸들은 빨리 자주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물학적 메시지를 받게 되어 성생활이 난잡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건강한 부부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봐야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대 피오나 무어 박사의 연구 보고다. 이에 따르면 일찌감치 경제적으로 독립한 미혼 여성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상대방의 경제적 능력보다는 외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력이 높아질수록 잘 생긴 남성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하기 때문에 남성들도 앞으로는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남자들이 성형외과를 찾고 화장을 하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다.

* 이 글은 11월 26일 ‘뉴 사이언티스트’온라인판에 실린 Mairi Macleod의 ‘The dizzying diversity of human sexual strategies’를 요약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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