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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후원 3인방 갈라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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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운한 감정 숨기지 않는 박 회장=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를 먼저 알았다. 그는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386 측근’인 안희정씨에게 7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의 터를 구입할 때도 박 회장의 최측근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자주 드러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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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 회장은 세종증권 주식을 차명 등으로 사서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농협에서 휴켐스를 헐값에 산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수사 대상에 오른 이달 중순께 극심한 스트레스로 삼성서울병원에 4~5일간 입원까지 했다. 박 회장의 한 측근은 “국졸인 박 회장은 고졸 출신인 정치인 ‘노무현’이 대선후보로 나가자 인간적으로 도와줬다가 손해만 본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안희정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건 때문에 노무현 정부 초기에 386 측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나 노 전 대통령이 나 몰라라 해 서운한 감정을 가졌다고 한다. 당시 출국금지를 당해 베트남·캄보디아에서의 계약이 파기되는 바람에 수백억원대 피해를 보기도 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 측은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을 때 박 회장을 한번 부른 적이 있나. 골프를 치길 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탈세액도 다 물어내려 하니 회사는 살리게 해 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회장과 노건평씨와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을 살 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건평씨가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에게 세종증권 인수를 부탁하고 한 달 뒤부터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은 의심을 살 만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 공격하는 강 회장=강 회장 역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세종증권 주식으로 시세차익을 올린 사람으로 의심을 받았었다. 일부 언론에선 노 전 대통령 측근 K씨로 표현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 정대근 전 농협회장은 모르는 사람”이라며 “나는 지저분한 짓 한 적 없고 세종증권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투자는 많이 했지만 납작 엎드려 있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흘리다니…”라면서 불쾌해했다.

그러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올린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박 회장도 그런 짓 했다면 당해도 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회장은 요즘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매주 한 번씩 농촌계몽 운동하러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했다. 강 회장과 박 회장은 서로에 대해 “예전에 몇 번 만났을 뿐 친한 사이가 아니다. 권력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거의 안 만났고 끝나고서도 만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측근 아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씨는 세종캐피탈 홍기옥 대표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정씨는 2000년 총선과 2002년 대선 때 노 전 대통령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다고 한다. 그러나 정씨가 구속되자 노 전 대통령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 “정씨가 선거를 도와준 것은 사실이나 측근이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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