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강형욱씨 논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강형욱씨와 부인 수잔 엘더.

‘독심’ 초능력자 된 강형욱씨 부부 … 때론 아는 게 병입니다

“제 아들에 대한 비아냥도 그렇고 동료 다른 직원들에 대한 혐오 표현에 화가 나서 개인 간의 대화를 훔쳐본 건 잘못이지만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화가 너무 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정중하게 표현했다. 전체 공지를 전체 방에다 올렸다. 그분들이 심각성을 느낀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출근을 하니 회사 분위기가 얼음이었다. 며칠이 지나서 그들과 대면을 했는데 그것도 용기가 필요했다. 강형욱 대표도 같이했다. 그분들도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는 걸 느꼈다.” 강형욱씨 부인 수잔 엘더의 말입니다. 강씨가 만든 반려견 훈련 업체 ‘보듬’의 직원들이 업무용 메신저를 통해 한 대화를 본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강씨는 “그 안에 있던 내용들이 옳지 않은 내용들이 많았다. 넘어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 이야기를 했고, 그 자리에서 한 분이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했다. 다른 두 분 중 한 분은 계약이 된 만큼 일하고 그만뒀고, 남은 한 분은 5~6년 열심히 같이 일하고 잘 퇴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씨 부부가 직원들의 메신저 대화를 본 것의 불법 여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의 동의를 구했다고 하는데요, 처음부터 고지하고 수락을 받은 것인지, 동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메신저 대화를 허락 없이 타인이 보는 것은 정보통신망법 위반입니다.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합의입니다. 강형욱씨 회사의 일로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업무용 메신저 대화 내용을 낱낱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많은 직장인이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소설 『1984』의 오세아니아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만합니다.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는 초능력 가족 복씨 집안이 등장합니다. 그중 손녀 복이나는 다른 사람의 눈을 보면 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독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춘기 소녀 복이나는 일부러 타인의 생각을 읽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주변 사람의 내심을 속속들이 다 아는 게 반드시 좋은 게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복이나는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