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땅 30% 침식, 식량 위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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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침식 작용으로 씻겨 나가 농산물과 식수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 산하 연구팀이 3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국토 실태 조사 결과다. ‘뉴 사이언티스트’온라인판이 신화 통신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토양이 비바람에 씻겨 나가는 것은 벽지 농촌 지역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광산, 공장, 심지어 도시에서도 토양이 침식되고 있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중국의 토양 침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000억 위안(약 290억 달러. 약 43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매년 45억t의 토양이 강을 거쳐 바닷물로 씻겨 내려간다. 보고서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국의 북동부 곡창지대의 농산물 수확량은 50년 이내에 40%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중국 정부의 보고서는 미국 정보위원회(National Intelligence Council)이 4년마다 한번씩 발간하는 ‘US 리뷰’의 내용과도 일치한다. 올해 나온 US리뷰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 식량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연구팀은 신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토양 침식을 겪고 있는 인도ㆍ일본ㆍ호주ㆍ미국 등 다른 나라들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북부 지방의 목초지가 사막으로 바뀌는 추세가 계속되면, 1990년대 양쯔강 범람 때처럼 폭우가 쏟아지면 산악 지방 근처의 민둥산을 덮친 다음 홍수가 날 지도 모른다며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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