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국정원 2차장·나경원·이동관 … 정연주 해임 당일 호텔서 조찬 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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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23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선 국가정보원 관계자가 참석한 한 모임의 성격을 놓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졌다. 민주당 측이 국가정보원 2차장까지 참석한 일종의 ‘언론 장악 논의’가 있었다고 폭로하자 한나라당 측이 반박하는 등 설전이 오갔다.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이날 “(8월 17일의 이른바 ‘7인 KBS 사장 대책회의’ 이전인) 8월 11일(정연주 사장 해임일) 비슷한 차원의 모임이 있지 않았는가”라고 최시중 방통위원장에 물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관계자 몇 사람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도 있었고, 또 청와대 대변인이 있었던 것 같고, 국정원 2차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측은 “언론 장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 아니었느냐”고 따졌다. 최 위원장과 이동관 대변인, 정정길 대통령실장, 유재천 KBS 이사장, 김은구 전 KBS 이사 등이 참석한 8월 17일의 이른바 ‘7인 회의’는 KBS 사장 선임 관련 사전 모의를 한 게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자 참석자로 지목된 한나라당 나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최 위원장, 이동관 대변인과 조찬모임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모임은 KBS 대책회의가 아니라 정기국회를 앞두고 6정조위원장으로서 언론관계법 등 미디어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자리”라고 반박했다. 또 “국정원 2차장이 참석했다고 공작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모임에 나가보니 국정원 2차장이 이 대변인과 개인적 선약이 있어 그 자리에 있었고 그는 말 없이 있다 먼저 자리를 떴으며 KBS 사장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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