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귀국 인터뷰] “롱런하려고 살 빼 … 3년 내 메이저 정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탱크’의 도전은 끝이 없다. 지난 1월 소니 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 PGA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뒀는데도 그는 어느새 또 다른 목표를 정해 놓고 돌진하고 있었다. PGA투어 정규 시즌을 마친 뒤 6일 귀국한 최경주(38·나이키골프·사진)다.

9일 개막하는 KPGA투어 신한동해 오픈(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 출전 예정인 최경주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PGA투어를 마친 소회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털어놓았다. 살이 많이 빠져 보였다.

“시즌 초반 살을 빼기로 결심하고 체력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감량에 들어갔다. 예전엔 몸무게가 91㎏이었는데 지금은 85㎏ 정도 나간다. 비계를 많이 줄였다(웃음).”

PGA투어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던 그가 갑자기 체중 감량에 들어간 이유가 궁금했다. 실제로 그는 몸무게를 뺀 뒤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살을 뺀 뒤 샷거리가 줄어든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오래 버티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뭔가 달라져야 했다. 앞으로 최소한 5~7년은 선수 생활을 계속해야 할 텐데 롱런을 위해서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최경주는 그러면서 이런 말도 했다. “예전에는 허공에다 대고 우승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남은 목표는 3년 내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정했다. 몸을 바꾸면서 마음과 정신도 바꿨다. 골프는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의 끝없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전해 보지도 않고 어떻게 결과를 알 수 있겠는가. 골프 클럽을 내려놓을 때까지 나의 도전은 계속된다. 앞으로 쇼트게임만 보완하면 메이저 대회 정복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몸무게를 줄인 뒤 기술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이번 대회에서 보면 알겠지만 셋업부터 달라졌다. 피니시 자세도 다르다. 거리가 준 건 사실이지만 내 골프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경주는 “예전에는 발뒤꿈치에 체중을 싣고 샷을 했는데 요즘엔 몸무게를 앞꿈치 쪽으로 약간 옮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원래 페이드(오른쪽으로 휘어 나가는 구질)를 잘 쳤는데 이렇게 변화를 주니깐 드로(왼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구질)볼이 잘 나온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올 시즌 PGA투어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올 시즌 우승 1회에 톱10 5회 입상, 상금 268만 달러(약 33억원·상금랭킹 16위)를 벌어들였는데도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입맛 도니 쌀이 떨어진다더니 내 경우가 꼭 그렇다. 공이 맞을 만하니 시즌이 끝나 버렸다.”

신한동해 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그는 “개인적으로 2년 연속 우승한 적이 없는데 이번 대회에선 꼭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다. 그런데 요즘 젊은 후배들이 너무 잘 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거 같다”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정제원 기자

[J-HOT]

▶ "세계 경제 괴롭힐 다음 위기는 디플레이션"

▶ R.ef 출신 '아저씨돌' 성대현, 최고 인기→그룹 해체→사업 실패 그 후

▶ 열량↓·소화 잘되는 영양 덩어리 '국민 채소'

▶ 준대형 승용차시장 그랜저 독무대 끝

▶ 노년 성생활, □□만 없으면 80대나 90대에도 가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