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이성계 사후 600년-③] 끝나지 않은 취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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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지난 9월16일 취재의 마지막 확인 단계에서 일본에서 온 사진을 받고 나시모토 다카오 측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 때 나시모토는 “묘가 금년 안에 만들어질 것”이라고 처음 취재 내용을 번복했다. 하지만 월간중앙은 수차례 나시모토 측을 통해 “이구 묘가 이진 묘 옆에 있는 게 확실하다.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확인을 받았다.

나시모토 측은 이에 대해 “한국 측에서 이진을 이구로 잘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동종약원 측도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밝혔다. 황사손 이원 씨는 “2006년 이구 저하의 소상 때 나시모토가 대동종약원 쪽으로 보내온 팩스를 종약원 사람들이 함께 보고 참배를 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원 씨는 “당시 나시모토 측이 일본에 이구 저하의 묘를 만들어 놓고 행사를 할 예정인데 오겠느냐고 물어와 대동종약원에서 예전 같으면 황세손의 머리카락과 손발톱을 채취하는 것은 능지처참에 처할 일인데 어떻게 그 요청에 응하느냐며 거부하는 답장을 보냈고, 그 다음부터 일절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동종약원 이건구 부이사장과 이정재 사무총장도 “나시모토 측으로부터 이진 씨가 아닌 ‘이구 씨 묘를 만들어 놨다’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고 말했다. 나시모토 측에서 왜 갑자기 말을 바꿨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2006년 당시 나시모토가 보낸 팩스를 취재가 끝날 때까지 찾지 못했고, 마감시간에 쫓겨 일본 현지 취재를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으로서는 만약 일본 측의 주장대로라도 조선의 마지막 황세손 이구 씨의 묘가 올해 안에 한국과 일본 두 곳에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에 의미를 두고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글■박미숙 월간중앙 기자 [splanet8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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