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또 자살…'트랜스젠더' 장채원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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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장채원 미니홈피]

‘제2의 하리수’로 불렸던 트랜스젠더 장채원(27ㆍ본명 장정한)씨가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장씨가 지난 3일 오후 11시께 서울 한남동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타살로 보이는 혐의점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왜=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졌으며 사체는 친구인 손모씨와 남자 친구 한모씨가 발견했다. 손씨는 “장씨가 애인과 헤어져 힘들어해 3일 오전 함께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씨가 이날 애인과 헤어진 뒤 매우 괴로워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손씨에게 “최진실의 심정을 이해한다.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씨의 사인을 이성 문제로 인한 비관 자살로 보고 있다. 장씨는 지난 1일 미니홈피에 “울 여보야가 있어 난 정말 행복하다. 말 잘 듣고 울 여보야 믿고 행복하게 사랑해야지,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으나 스스로 목숨을 끊던 당일 오전엔 “엄마 미안해 다음에는 잘할게”라는 문구를 남겼다.

◇장채원은 누구=장씨는 지난해 5월 SBS ‘진실게임-성형수술의 모든 것, 진짜를 찾아라’ 편에서 ‘이젠 진짜 여자가 돼서 돌아왔다’는 닉네임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인 2002년 ‘동네 처녀’라는 닉네임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당시 장씨는 큰 눈과 갸름한 턱선, 매끄러운 피부로 연예인 판정단을 헷갈리게 했었다. ‘여성’이라는 새 삶을 맞아 같은 프로에 다시 출연한 장씨는 닉네임처럼 ‘진짜 여자가 돼 돌아’와 판정단은 물론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었다.

그러나 방송 직후 장씨의 미니홈피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그를 비난하는 댓글이 넘쳐났다. 이에 장씨는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다 보니 악플 댓글에 일일이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며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감추고 싶지 않다. 항상 밝고 당당하게 씩씩하게 살고 있다”고 심경을 올렸다. 또 “응원해주고 좋은 글 남겨주는 분들 고맙습니다”는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후 장씨를 격려하는 댓글도 상당수 올라왔었다. 장씨는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악플로 괴롭기도 했지만 내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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