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사탕·커피믹스 … 미국도 멜라민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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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멜라민 파문이 미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수입한 사탕과 중국산 크림 원료로 만든 커피믹스에서 멜라민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멜라민 파문이 터지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즉각 연방·주정부들과 협력해 오염 가능성이 있는 모든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 소재 퀸즈웨이푸드사가 수입한 화이트 래빗 캔디와 서니메이드사가 만들어 팔아 온 Mr.브라운 커피믹스에서 멜라민이 나왔다. 이에 따라 FDA는 지난달 27일 이들 제품에 대한 긴급 수거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수거명령이 발동한 뒤에도 캘리포니아에 이어 2일 코네티컷의 네 군데 점포에서 문제의 캔디가 유통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 1억6000만 달러 어치 이상 수출되는 화이트 래빗 캔디는 뉴욕·LA 등 대도시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미 전역에서 판매돼 온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제과업체 관성위안(冠生園)이 생산해 온 화이트 래빗 캔디는 수십 여 년간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제품이다.

문제의 커피믹스를 생산해 온 서니메이드는 이 밖에 캔커피도 만들어 왔다. FDA는 캔커피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서니메이드는 파문이 커지자 모든 자사 제품을 수거하고 있다. FDA는 소비자들에게 “멜라민이 들어간 사탕이나 커피믹스를 발견하면 즉시 폐기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멜라민 중독 사고는 아직 한건도 보고된 게 없다고 FDA는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3일 “멜라민 파문이 확산되면서 두유와 분유를 중국 등에 수출하는 미국 생산업자들이 짭짤한 재미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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