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공제회 배임 의혹 … 이기우 전 이사장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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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가 28일 이기우(60)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불러 조사했다. 교원공제회가 660억원대 규모의 경남 창녕 실버타운 ‘서드에이지’ 건설에 부실 투자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검찰은 이 전 차관을 상대로 2004년 교원공제회 이사장 재직 당시 도급순위 690위권이었던 안흥개발에서 실버타운 사업권을 인수한 경위를 조사했다. 또 실버타운 시공권을 주는 기본 약정을 체결한 경위도 물었다.

이 전 차관은 그해 창녕에서 실버타운 사업을 추진하던 안흥개발로부터 부지 및 사업권을 30여억원에 넘겨받는 대신 300억원대 건설공사 시공권을 안흥개발에 주는 약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초 약정안에는 “건물 준공 이후 5년간 운영과정에서 적자가 나면 안흥개발이 공사비로 교원공제회에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투자위험 회피 조항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후임인 김평수 이사장이 취임한 뒤 안흥개발과 본계약을 추진하면서 공사비는 600억원대로 늘어났고 투자위험 회피 조항도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전 차관이 친분 있는 정치권 인사들에게서 청탁성 로비를 받았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안흥개발 장모(57) 회장도 이날 조사했다.

이 전 차관은 시공권 약정 체결 직후에 이해찬 당시 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교육부 차관으로 재직하던 중 2006년 3월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논란이 일자 사임했다. 검찰은 김평수 전 이사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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