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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18일 일하고 158억원 번 CE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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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58억원-’. 달랑 18일간 근무한 최고경영자(CEO)가 챙긴 보수다. 하루에 8억7800만원꼴이다. 근무시간을 ‘오전 9시∼오후 6시’로 보면, 시간당 근무수당이 1억원을 넘는다.

주인공은 미국 최대의 저축대부은행 워싱턴뮤추얼의 CEO 앨런 피시맨(62·사진)이다. 그는 이달 7일 이 은행의 새 CEO로 선임됐다. 워싱턴뮤추얼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파산 위기에 처하자 그를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케리 킬링거 전 회장 겸 CEO는 회사 성장에는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분기에만 33억3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해고됐다.

피시맨 CEO는 뉴욕주의 상업용 모기지 업체인 메리디언캐피털그룹을 미국 내 3위 모기지 업체로 키워냈다. 워싱턴뮤추얼 측은 피시맨을 영입하면서 취임 보너스로 750만 달러를 지급했고, 중도 퇴직하면 615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 CEO 취임 후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은 이어졌다. 고객들은 10일간 167억 달러의 예금을 인출해 나갔다. 그러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5일 이 은행의 예금 자산을 인수한 후 JP모건체이스에 매각했고, 다음 날인 26일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은행의 파산으로 피시맨은 중도 퇴직 보너스까지 포함, 18일 동안 총 1365만 달러를 챙기게 됐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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