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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조원대 외자 확보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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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앞다퉈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롯데 측은 단순 운영자금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재계에선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중이라는 해석이 많다.

호텔롯데는 22일 110억 엔(약 1204억원)어치 엔화표시채권을 발행했다. 롯데제과(110억 엔어치), 호남석유화학(210억 엔어치)도 외자를 마련했다. 롯데쇼핑은 이달 말 110억원어치 엔화채권을 내고, 다음 달 중순에는 3억 달러어치의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할 예정이다. 그룹 전체로 1조원에 달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부분 계열사의 외채 발행은 단순히 각 회사의 운영자금을 보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를 제2롯데월드 건설 자금이나 하반기에 매물로 나올 업체를 M&A하기 위한 돈으로 보고 있다.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의 건설을 위한 재원은 건축허가 뒤 1조7000억원대의 외채를 외국계 회사들과 함께 발행해 마련하기로 했다”며 건설자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롯데쇼핑이 모으고 있는 돈의 용처. 다음 달까지 4680억원 정도가 들어오고 외채 발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포괄적으로는 기업의 운영자금이고, M&A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M&A 대상으로는 현재 매물로 나온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룹 전체가 금융업을 강화하는 기조에 따른 것이다. 또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함으로써 위상이 약해진 롯데마트의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해 4위권 이하의 유통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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