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간사장 역시 아베·후쿠다 총리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정치 가문 출신이다. 증조부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징용으로 악명 높았던 아소 탄광 창업주다. 외조부는 전후 첫 총리였던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장인은 스즈키 젠코(鈴木善幸) 전 총리다. 그는 일본 귀족 학교인 가쿠슈인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와 런던대학원에 유학했다. 이후 가업인 아소산업 사장을 지내다 1979년 정계에 입문했으며 9선 의원이다.
아베 내각 시절 외상을 지낸 아소는 일본 내 대표적인 강경 보수로 통한다.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희망해 이뤄졌다” “6·25전쟁은 일본에 도움이 됐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또 “우리에게 야스쿠니 신사는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다. 야스쿠니 참배는 정당하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달 초엔 간사장에 취임하자마자 민주당을 나치에 비유하는 발언으로 한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선 그의 강경 발언을 ‘강한 인상을 심으려는 의도적 행위’로 분석하는 사람도 많다. 만화 애호가이자 몬트리올 올림픽 때 사격 대표선수 출신이 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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