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논조>'도시화'문제점 해법 시급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0년전만 해도 도시인구는 약 15억명에 불과했다.그러나 오늘날엔 무려 26억명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앞으로 30년후엔 지구상의 총인구 80억명중 50억명 이상이도시에 살게될 것 같다.
이러한 급속한 도시화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그만큼 사회가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이같은 추세는 최소한 다음 세기 중반까지 계속될 전망이고 20세기말 전에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는 수가 도시에서사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도시화로 인해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 보건이나 환경분야에서 가공할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유엔은 올 6월에 터키에서 도시화를 주제로 회의를 개최한다(현재 터키의 도시인구는 4천3백만명으로 2025년엔 7천9백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상은 아마 유사한 유엔회의가 넘쳐날 것이다.그러나 이번주에출판된 「1996~1997년의 세계 자원:도시 환경」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이제 도시화를 다루는 일이 왜 중요한지 의심할 여지가 없게 된다.
이 보고서는 도시화가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매우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지만 결국엔 이들이 예전보다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문자 해득률,여성들을 위한 기회,건강에 관한 지표,생활수준 등에 관한 수치는 평균적으로 볼때 한결같이 농어촌지역보다 도시에서 더 높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바로 이 「평균적」이란 말이 문제다.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도시의 빈민층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살아간다.게다가 보건상의 문제나 폭력과 관련된 문제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예로 들면 전체 주 택의 절반 이상이 불법주택이다.
태국 수도 방콕의 경우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간 손실만 없다면지역경제 규모가 2.1%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밖에도 미래의 거대도시는 쓰레기 처리.용수(用水).기후변화등에 대한 거대한 문제를 안게 될 것이다.
1950년대엔 인구 8백만명 이상의 거대도시는 런던과 뉴욕 두곳 뿐이었다.
2015년이 되면 거대도시 수는 3천3백27개로 늘어날 것이다. 한가지 긍정적인일은 환경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기만 하던 세계은행이 유엔기구.세계자원협회(WRI)등과 협력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WRI는 2년마다 지구환경보고서를 작성하는 비영리 단체다. 세계은행이 지역공동체가 환경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은 미래세대의 희생없이 이뤄지는 경제성장인 이른바 「지속가능한개발」을 촉진시킬 것이다.
세계 곳곳의 지도자와 공동체도 이처럼 급속한 도시화가 도시거주의 이점을 압도하지 않도록 헌신해야 한다.
[정리=이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