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으로 불렸던 고등어 값이 고급 생선인 갈치만큼이나 비싼 몸이 됐다.
신세계이마트는 매장에서 파는 생물 갈치 대(大) 사이즈 한 마리 값이 3500원으로 생물 고등어와 같아졌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갈치 한 마리는 5400원으로 고등어(2700원) 값의 거의 두 배였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남해안 일대 수온 변화 파장으로 갈치 값은 떨어지는 반면, 고등어 값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갈치는 풍년으로 값이 싸지고 있다. 올 7, 8월 제주 연근해 지역의 최고 수온이 지난해보다 1~1.5도 정도 높아지면서 난류성 어류인 갈치가 제주 앞바다에 유난히 많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제주 앞바다 최고 수온은 섭씨 27.5도. 지난해엔 26도였다. 큰 태풍이 없어 어민들이 조업을 자주 나갈 수 있었던 것도 풍년에 일조했다. 반면 고등어는 3년째 어획량이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농수산물공사 김문언 유통정보팀 과장은 “고등어는 최근 눈에 띄게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수온 변화가 주 원인이라고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갈치가 싸지자 이를 찾는 소비자는 점점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마트에서 팔린 갈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나 늘었다. 생선 전체 판매량의 12%를 차지하며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고등어는 값이 비싸져 매출은 소폭(4%) 늘었지만, 판매 비중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내린 7%에 그쳤다.
유통업계에서는 갈치와 고등어 값이 비슷한 현상은 당분간 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의 윤종경 과장은 “생물 갈치가 워낙 많이 잡혀 냉동물량이 유통되는 가을까지 값이 쌀 것으로 전망되지만 고등어 값은 어획량이 불투명해 짐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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