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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특수’ 2500명 한국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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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1일 오후 제주시 외도동 실내수영장. 이날 제주를 찾은 일본 수영국가대표 선수 9명은 몸풀기를 한 뒤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훈련에 돌입했다. 우에노 고지 일본팀 감독은 “쾌적한 공기와 적당히 따뜻한 기후가 맘에 든다. 훈련 효과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수영 대표팀 2진 60여 명도 29일 합류해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제주에 머물다 베이징(北京)으로 떠난다.

고주환 제주도 스포츠지원담당은 “외국 대표팀의 경우 숙식비 등 체재 비용으로 1인당 하루 20만원씩 쓰는 것으로 추산한다”며 “올림픽 직전까지 19개국 44개 팀 970명이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대략 26억원을 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8월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우리나라가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국의 대기오염과 훈련시설 부족을 우려한 각국 대표팀이 현지 적응 캠프를 한국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22일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지역에 따르면 한국에서 전지·합숙 훈련을 치르고 있거나 치를 예정인 나라는 40여 개국 140여 팀에 2500여 명. 베이징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선수·임원단 1만5000여 명이 참가한다. 한국(400명)과 중국(570명)을 빼면 5분의 1(약 18%) 가까이 한국을 찾는 셈이다.

지역별로도 미주(미국 싱크로나이즈 등, 캐나다 태권도 등), 러시아(철인 3종 경기 등), 유럽(스페인 양궁 등, 프랑스 태권도 등), 아프리카(남아공 비치발리볼 등, 나이지리아 복싱 등), 아시아(인도네시아 태권도 등), 호주 (태권도) 등 전 세계가 망라됐다.

전국적으로는 40여 개국 2500여 명이 평균 10여 일 정도 체류할 경우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략 65억원어치를 쓸 것으로 추정된다.여기에 관광·홍보 등 간접적인 경제가치를 합칠 경우 엄청난 무형의 효과가 예상된다.

◇맑은 환경과 쾌적한 시설=가장 인기를 끄는 제주도에는 이미 15개국 25개 팀 680여 명의 외국 전지훈련단이 다녀갔다. 브라질·덴마크·독일 등지에서 철인3종경기·태권도 등 대표팀 290여 명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들이 제주를 전지훈련 장소로 택한 이유는 쾌적한 환경과 잘 갖춰진 스포츠·숙박 시설, 최적의 훈련지형 때문이라고 한다. 180㎞의 해안도로를 따라 정규 마라톤 코스가 있고, 해안도로마다 해수욕장이 연결돼 있어 수영·마라톤·사이클 복합훈련을 동시에 소화하기엔 최적이다.

음식도 한국행을 유혹하고 있다. 일찌감치 ‘맛’을 승부수로 내걸며 외국 올림픽 대표팀 유치에 나섰던 전북은 지금까지 9개국에서 태권도·핸드볼·사격·양궁 등 8개 종목의 선수단 237명을 맞고 있다.

◇시설·지리도 한몫=대구에는 브라질·남아공 등 6개국 육상·사격선수 등 260명이 전지훈련을 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승유 대구시 국제체육담당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도시인 데다 대구스타디움 시설이 좋고, 베이징까지 2시간 거리의 직항편이 있어 많은 육상팀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엔 네덜란드 조정 대표 48명이 이미 훈련캠프를 차렸다. 네덜란드 조정팀 가웬 바커 매니저는 “습도·기후가 비슷한 데다 의암호의 수질이 깨끗하고 폭이 넓어 훈련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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