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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무장관 악수도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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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右)이 2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연례 장관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한 뒤 고무라 마사히코 일본 외상(왼쪽에서 둘째)과 인사를 나누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이 1.5m 간격의 옆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하지만 두 장관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파문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를 반영하듯 대화는커녕 악수조차 나누지 앉았다. 2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반얀볼룸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다.

회담장이 언론에 공개된 초반, 유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거나 테이블 위의 자료를 읽는 데 열중했다. 한 배석자는 “두 시간 회담이 끝나도록 두 사람은 따로 얘기하지 않았고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한 자리 건너 앉은 중국의 양제츠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눈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유 장관은 이날 회의 석상에선 독도 문제를 꺼내지 않았다. 고무라 외상도 독도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반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은 방북 진상조사를 희망하는 정부 입장을 각국 장관들에게 설명했다. 유 장관은 박의춘 북한 외상이 출석하는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본회의에서 금강산 사건을 공식 제기할 방침이다. 금강산 사건은 이날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도 거론됐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50세가 넘는 중년 여성 관광객을 사살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한 뒤 북한이 조사에 협조하고 조속히 (남북)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한편 정부는 금강산 사건 직후 북한에 “ARF 기간 중 남북 외교장관 회담을 하자”고 제의했으나 북한이 거부 의사를 표명해 왔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밝혔다.

싱가포르=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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