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발표 오역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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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20일 “국제앰네스티의 촛불집회 관련 발표 내용에 일부 오역을 발견해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외사국 관계자는 “18일 무이코 국제앰네스티 조사관의 기자회견에 배포된 영문 보도 자료와 한글 자료에 번역상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다수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 경찰에 불리한 내용으로 실수에 의한 오역인지 고의였는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문제 삼은 문구는 총 네 곳이다. <표 참조> 촛불집회에 대해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배포한 보도 자료엔 ‘진압 경찰이 군중들을 향해 진격하거나 일부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파손하는 등의 폭력 사태가 있었다’고 쓰여 있다. 반면 국제앰네스티 사무국의 영문 자료엔 ‘there were incidents of violence as riot police sought to control surging crowds and some protesters attacked and vandalized police vehicles’이라고 기술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구절은 ‘진압 경찰이 밀려드는 시위 군중을 통제하려는 과정에서 일부 폭력 사례가 있었으며 일부 시위대들은 경찰 차량을 공격하고 파손했다’고 번역해야 옳다”고 말했다. 영문에는 없는 ‘진격’이라는 표현으로 마치 평화로운 집회에 경찰이 진격해 폭력이 발생했다는 느낌을 줬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진격’으로 옮긴 문장은 잘못 번역했다. 급한 일정상 오역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정정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박승호 한국지부 간사는 그러나 “경찰이 지적한 다른 세 곳은 보고서의 전체 맥락으로 볼 때 오역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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