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두명 중 한명은 6·25 북한의 남침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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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고생의 절반 이상은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25전쟁이 시작된 해가 1950년이라고 정확히 알고 있는 중·고생도 절반이 채 안 됐다.

반면 전쟁이나 테러 등 국가적 위기상황 때 위기 극복에 적극 참여하려는 의지는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가 13~1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중1~고3 학생 1016명을 대상으로 안보의식 실태조사를 위한 전화 설문 결과다.

조사 결과 ‘6·25전쟁을 먼저 일으킨 국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라고 답한 중·고생은 48.7%(495명)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의 학생은 일본(13.5%)·미국(13.4%)·러시아(10.9%)·중국(3.4%)·한국(2.0%) 등이라고 대답했다. 6·25전쟁 발발연도를 제대로 답한 중·고생도 43.2%뿐이었다. 또 64.2%는 북한이 전쟁을 다시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해 높다(34.5%)는 대답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는 미국을 지목한 중·고생이 289명(2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27.7%), 북한(24.5%), 중국(13.0%) 순이었다. 우리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해 협력이 필요한 국가로는 미국(34.6%), 북한(22.3%), 중국(17.7%), 일본(14.8%) 등이 차례로 꼽혔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나 위기 극복에 대한 참여 의지는 높았다.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80.7%였고 전쟁이나 대규모 테러·재난 등 국가 위기 때 적극 동참해 힘을 보태겠다는 대답도 85.4%나 됐다. ‘전쟁이 터질 경우 앞장서 싸우겠다’는 응답은 60.7%였다. ‘병역의무를 기꺼이 이행하겠다’고 답한 남학생도 85%에 달했다.

최상호(55) 환일고 연구부장은 “현재 수능체계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의미 부여나 논리적 서술에만 중점을 두다 보니 학생들이 ‘6·25 남침’ 등 객관적 사실관계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요즘 학생들의 국어나 영어 단어 실력이 부족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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