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황제’가 고른 와인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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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황제’ 로버트 파커(사진)가 한국인에게 추천하는 와인 리스트가 나왔다. 서울 신라호텔 초청으로 27일 첫 내한하는 파커는 8종류의 와인을 선정해 알려 왔다. <그래픽 참조>

우선 29일 신라호텔 콘티넨탈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VIP 디너용으로는 미국산 인시그니아를 선택했다. 포도 작황이 좋지 않았던 1999년과 2001년산을 제외하고 97년부터 2004년까지 6개 빈티지를 차례로 테이스팅한다.

30일 일반인 디너를 위해선 4개국 7종류의 와인을 골랐다. 프랑스 샴페인 볼린저 스페셜 퀴베, 이탈리아산 스페르스(98년산) 등이다. 같은 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코스 요리에 맞춰 하나씩 제공된다. 볼린저는 007 영화에 자주 등장해 ‘본드 샴페인’이란 애칭이 있다. 다른 와인들은 만화 『신의 물방울』에 소개된 바 있다. 이중 샤토 드 보카스텔 샤토뇌프 두 파프 1998년산과 샤토 라미숑 오 브리옹 1989년산은 파커에게 100점 만점을 받은 특급 와인이다.

파커의 이번 추천 리스트는 지역을 고루 안배한 게 특징이다. 유럽산과 미국·호주 등 신대륙산, 프랑스 내에서도 보르도와 론, 샹파뉴 지역 와인이 고르게 섞여 있다. 파커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고급 와인으로 떠오른, 소위 ‘신데렐라 와인’이 많이 포함됐다는 평가도 있다. 최성순 와인21닷컴 대표는 “인시그니아와 런릭은 파커가 발굴하다시피 한 와인”이며 “샤토 드 보카스텔도 파커에게 높은 점수를 받으며 더욱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에서 예상하고 있는 파커 추천 와인의 가격은 최저 10만원대에서 최고 300만원대. 현재 인터넷 쇼핑몰 등에선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파커 프리미엄’으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한별 기자

◇로버트 파커=세계 최고의 와인 평론가. 그의 점수에 따라 전 세계 와인 값이 춤을 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와인의 맛과 향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파커 포인트’ 제도를 고안했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도쿄, 상하이·베이징을 거쳐 27일 서울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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