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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보다 ‘우향우’ … 초선들이 더 보수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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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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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과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18대 국회의원 당선인 5명 중 2명(42.3%)은 보수 성향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보 성향은 그 절반인 5명 중 1명꼴(19.1%)이다. 이 같은 ‘보수 대세’는 4·9 총선에서 한나라당(153석)·자유선진당(18석)·친박연대(14석·현재 13석) 등 보수 정당이 180여 석을 확보하면서 예견된 일이다.

2004년 17대 국회에선 진보 성향(44.5%)이 보수 성향(20.1%)을 압도했다. 통합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과반(152석)을 차지한 요인이 컸다. 16대 국회를 대상으로 한 2002년 조사에선 보수 성향 의원(18.6%)과 진보 성향 의원(19.5%)이 엇비슷했다.

◇“한나라당의 이념적 동질성 높아졌다”=설문에 응한 한나라당 당선인 142명 중 86명(61%)은 정책 이념이 6점 이상이었다. 보수 성향이란 얘기다. 4점 미만인 진보 성향은 단 한 명(0.7%)뿐이었다. 황영철 당선인(홍천-횡성)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과시켜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3.1점부터 7.7점(김옥이·비례대표)까지 분포했다.

17대 때는 딴판이었다. 보수 성향 의원은 38.6%에 그쳤다. 진보 성향은 10명 중 1명꼴이었다(11.9%). 분포 폭도 넓어 2.1∼ 8.1점이었다. 18대 당선인이 17대 때보다 30여 명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모여 있는’ 셈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우 진보 성향이 열린우리당 때는 71%였으나 18대 당선인 중엔 52%(71명 중 37명)에 그쳤다. 보수 성향은 3군사령관 출신인 서종표 당선인 단 한 명(6.9, 1.4%)뿐이다. 17대 때는 3.7%였다. 대신 중도지대가 두툼해진 모양새다.

단국대 가상준 교수는 “미국 의회도 정당 간 이념적 거리가 멀어지고 정당 내 동질성이 강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적인 초선들=초선 당선인들이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을 띠고 있었다. 16개 정책 현안 중 13개에서 평균치보다 오른쪽의 답변을 골랐다. ▶대북 지원(초선 5.5, 평균 5.1) ▶국가보안법(4.7, 4.3) ▶한·미 FTA(6.8, 6.4) 등이 그 예다.

통합민주당 초선 당선인들(4.1)은 탄핵 열풍 와중에 당선된 재선 그룹(3.6)보다 중도 성향이 강했다. 한·미 FTA를 두고 초선들은 “경우에 따라 통과시켜야 한다”(4.9)는 입장인 데 반해 재선 그룹은 “미국이 쇠고기 개방을 요구하면 통과시켜선 안 된다”(3.2)는 생각이었다.

한나라당 초선들의 정책 이념은 6.1로 다선 의원들과 거의 같았다. 다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선 “유엔(UN) 및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적절한 수준에서 거론해야 한다”는 것보다 보수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7.3). 이 사안에 대한 당 평균 정책 이념은 7.1점이다.

한편 전체 당선인의 평균 정책 이념은 5.4점으로 국민과 같았다. 여야가 협상하고 타협하면 결국 국민의 뜻에 도달하게 된다는 얘기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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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이념 성향 조사 연구진 :

연구책임자: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연구진: 이현우(서강대 정외과), 손병권(중앙대 국제관계학과), 임성학(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서현진(성신여대 사회교육학과), 가상준(단국대 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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