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느낌으론 민주당 실제론 한나라에 가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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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이념 성향과 가장 가까운 정당은 어디일까.

정책 이념 조사에 따르면 국민은 5.4점으로 통합민주당(3.8)보다 한나라당(6.2)이 더 가까운 편이다. 민주당에선 박상천, 한나라당에선 남경필·정병국 당선인 등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느낌으론 달랐다. 국민은 오히려 민주당과 가깝게 느꼈다. 국민은 자신의 이념 성향을 5.1점으로 평가하면서 민주당은 4.8점으로 봤다. 한나라당(6.4)은 친박연대(6.2)와 자유선진당(6.5)의 중간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설문 결과 나타난 이념 위치는 자유선진당(6.0)-한나라당·친박연대(6.2) 순이었다. 인식과 실제의 ‘괴리’는 진보 진영에 대한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국민은 창조한국당(4.6)을 민주당(4.8)보다 왼쪽으로 여겼으나 정책이념상으론 역순, 즉 민주당(3.8)·창조한국당(4.0) 순이었다.

국민은 가장 왼쪽의 정당(민노당, 3.5)과 가장 오른쪽의 정당(선진당)까지의 거리를 불과 2.9점으로 봤다. 정책 이념 차이(5.2)보다 훨씬 작은 수치다.

당선인의 양태는 정반대다. 차이를 증폭해 느끼는 듯했다. 한나라당의 이념에 대해 민주당 당선인들은 8.1점, 민주노동당은 9.4점을 매겼다. 거의 ‘극우’로 본다는 얘기다. 민주노동당 당선인들은 통합민주당을 보수 정당(6.6)으로 여겼다. 그마나 한나라당 당선인들이 통합민주당을 ‘정확하게’ 봐 정책 이념과 같은 3.8점을 줬다.

이명박 대통령을 두고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은 이 대통령이 자신들과 같은 이념적 기반(5.1) 위에 있다고 여긴 반면 당선인들은 5.9점(자유선진당)부터 9.4점(민주노동당)까지 봤다.

서강대 이현우 교수는 “국민은 각 정당의 이념적 차이를 덜 느끼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각 정당이 이념적 이슈로 갈등을 빚을 때 국민이 공감하지 않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기자


의원 이념 성향 조사 연구진 :

연구책임자: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연구진: 이현우(서강대 정외과), 손병권(중앙대 국제관계학과),임성학(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서현진(성신여대 사회교육학과), 가상준(단국대 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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