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애플컴퓨터 자구책 되는게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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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애플컴퓨터社의 마이클 스핀들러 회장은 그의 쉼없는 집념때문에「디젤 기관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그러나 지금 그는 결정적인 몰락을 모면하는데 안간힘이다.
지난해 파워 매킨토시 생산라인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은 스핀들러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지만 너무 낮은 수요예측과 만성적인 부품과 컴퓨터 완제품의 공급부족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결국 수요를 대지 못함에 따라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줄어들었고과감하게 가격을 내리고 협력업체에 대해 기술을 넘겨주려던 계획도 타격을 입었다.스핀들러의 전임자 존 스컬리에 의해 제기됐던IBM과의 대연합도 흐지부지됐다.
지난주 애플社는 공급문제로 인해 9월에 끝나는 4분기중 출하.매출.순익이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이 과연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PC업계에서 최고 기술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애플社가 이처럼 몰락하는 것은 판매와 제품개발에서의 판단착오때문으로 지적된다.
다른 이들은 스핀들러 회장이 사임하거나 이사회가 그를 밀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공동창업자 A C 머큘러는 스핀들러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스핀들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애플社의 사망설에도 불구하고 애플社의 발전이 끝난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실 애플社의 최근 경영부진을 스핀들러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공정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갖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애플社가 이번 회계연도에4억달러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애플社의 진정한 위협은 지난 94년 9.4%에 달했던점유율이 7.6%로 떨어졌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란 점이다.
이런 추세는 매킨토시를 쓰던 소프트웨어개발업자나 대기업 수요자들이 운영체계를 마이크로소프트社의 「윈도」로 전환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애플社는 풍부한 응용프로그램과 주요 고객들의 지원없이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시장점유율 하락의 주원인은 지난해 9월 스핀들러 부하들이 재고부담을 우려해 PC시장 확대 기회를 잡지 못한 치명적인 잘못에 있다.
스핀들러는 낮은 성장예측을 바탕으로 예산을 책정하고 부품발주를 했으나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체 PC출하는 32%나 늘어나는 폭등세를 보였다.수요가 늘어나는데도 애플社는 부품이 없어 물량을 대지 못했다.스핀들러도 수요예측 잘못 을 시인한다.그러나 더 큰 원인은 핵심부품업자들이 부품조달을 충분히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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