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매달 백25만원 여윳돈 생겼는데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공무원인 남편과 11세의 딸이 있는 전업주부(37)다. 아파트를 살 때 빌린 돈을 최근에야 모두 갚았다. 그동안 빚을 갚느라 저축은 한 푼도 못했다. 그러나 이제 이자를 안 내도 되므로 이 돈을 어떻게 굴릴지를 알고 싶다.

지난 3년간 주택대출금 5000만원을 상환하느라 돈을 모을 수가 없었다. 월 360만원 수입 가운데 대출 원리금 및 이자가 무려 125만원이나 됐다. 그래서 부동산과 공무원연금, 직장공제 조합금을 제외하면 자산은 현재 거의 없는 상태다.그런데 이제 매월 125만원의 여윳돈이 생겼다. 대출금을 모두 갚았기 때문이다. 이 돈으로 외동 딸의 교육과 결혼 자금과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싶어한다. 2년 후에는 자동차도 바꾸고자 한다.

#자동차 구입은 뒤로 미뤄라

이 집의 자산은 2억6500만원이다. 이 중 주택이 2억5000만원으로 거의 대부분이다. 자산이 모두 부동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당분간 부동산 투자계획은 없다고 하니 딸의 교육비와 결혼자금, 그리고 부부의 노후자금을 목표로 정리해 보자. 그동안 이자를 내던 돈 125만원은 자녀용으로 66만원, 부부 노후자금으로 59만원씩 분산해 저축하는 게 좋겠다. 자동차 구입은 한참 뒤로 미루자. 지금은 소비보다 하루빨리 종자돈을 만들어 자산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험료 지출은 소득 수준을 감안했을 때 적당한 편이다. 부부 종신보험도 재해나 질병관련 특약이 잘돼 있다. 특별히 손댈 것이 없다. 다만 자녀의 경우 만15세가 되면 어린이 보험을 종신보험으로 바꾸는 게 좋겠다.

#자녀용 자금은 적립식 펀드로 마련

딸을 위해 떼놓은 월 66만원은 어떻게 저금하는 게 좋을까. 우선 자녀의 교육 및 결혼자금이 얼마인지를 계산해야 한다. 대학 학비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을 500만원으로 잡았을 때 4년이면 총 4000만원이 필요하다. 9년 뒤 이 돈을 써야 하는데, 교육비 상승률을 7.5%로 가정했을 때 9년 뒤 필요한 자금은 7700만원이다. 또 현재 3500만원(복지부 2006년 기준)쯤 드는 결혼자금 역시 물가상승률 4%를 가정하면 17년 뒤에는 7000만원이 된다. 이를 합치면 모두 1억4400만원이다. 그렇다면 한 달에 얼마를 저금해야 이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수익률을 연평균 8%로 가정할 경우 매달 66만원씩 저금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8% 수익률을 낼 수 있을까. 현재 예금이나 적금으로는 방법을 찾기가 불가능하다. 그나마 가능한 것이 적립식 주식 펀드다. 주식 펀드에 가입하면 원금을 손해볼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적립식 펀드는 그런 우려를 한결 덜어준다. 물론 금융시장의 급등락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정한 금액을 매월 꾸준히 분할 투자하면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이 분산된다. 따라서 목표기간 동안 꾸준히 기계적으로 불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펀드 상품은 국내펀드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로 나눠서 투자할 것을 권한다. 브릭스 펀드는 다소 변동성이 있지만 성장성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높으므로 장기투자 시 충분히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노후자금은 변액연금보험으로

부부의 노후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 대략 8억원으로 예상된다. 남편이 60세에 은퇴해 이후 25년(평균 수명 85세) 동안 한 달에 200만원의 생활비를 쓴다고 가정했을 때 이 만큼의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물가상승률 4%, 운용수익률 8% 가정). 그러나 공무원 연금이 있기 때문에 이 돈의 절반인 4억원 정도만 마련하면 된다. 남편이 현재 41세이므로 은퇴 시점인 19년 동안 이 돈을 마련하려면 매월 80만원씩 저금해야 한다(수익률 8% 가정 시). 그러나 여윳돈은 59만원밖에 없으므로 나머지 차액은 직장공제조합에 매달 넣는 적립금으로 대체하자.

매달 저축해야할 59만원은 변액연금보험에 40만원, 적립식 펀드에 19만원씩 붓도록 하자. 변액연금보험은 소득공제는 못 받지만 10년 비과세 상품으로 연금수령 때 세금이 없다. 게다가 월 보험료는 적립식 펀드와 마찬가지로 운용되므로 위험분산 효과는 물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살이라도 빨리 가입할수록 유리하고 오래 살수록 더 많은 연금을 받는다.

노후자금 역시 일정 부분은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연금보험은 10년 이내 해지할 경우 해약 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어진다. 은퇴할 때까지 완납할 자신이 있다면 보험에 몽땅 넣어도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펀드로 분산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김기영 미래에셋증권 도곡지점장, 백미경 하나은행 성북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조은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신문지면 무료 상담 신청=지방에 계신 분이나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로 연락 주십시오. 무료로 상담해 주고 상담내용은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신문에 싣겠습니다. 전화번호와 자산현황, 월 현금 흐름, 상담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주십시오.

■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센터 상담 신청=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 센터로 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하시면 됩니다(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주관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 스타트 운동’에 10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가나다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