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미술관 개설 미술사강좌에 주부들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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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아방가르드」는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을 뜻합니다.구체제의 인습적 권위에서 벗어나려는 반항적인 혁명욕구를 표출한 예술이라할 수 있습니다.』 지난 4월21일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전당 전시실.예술의전당이 개설한 미술아카데미 주부수강생 60여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미술평론가 박찬우씨의 강좌에 귀기울이고 있었다.
서울의 각 박물관.미술관이 개설한 미술사강좌에 주부들이 몰리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등 7곳에서 개설하고 있는 10개 강좌 수강생의 60~70%이상이 가정주부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레저.미용체조등에 많은 시간을 보냈던 주부들 의 관심이 예술적 안목을 기르는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반가운 현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현대미술아카데미」=국내에서 가장 먼저 81년부터 시작됐으며 비교적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미술사의기본을 강의하는「현대미술아카데미」와 중급수준인「현대미술아카데미연구반」,본격적으로 미술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현대미술아카데미특강과정」등 세단계로 나뉘어 있다.
◇예술의전당 「미술아카데미」=고대 이집트미술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서양미술사에 관해 슬라이드와 미술전 현장특강을 곁들여 쉽게 강의해 인기를 끌고 있다.수강생인 주부 김모(29.서울강남구대치동)씨는『쉽게 체계적으로 미술의 흐름을 알 려주기 때문에 관련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설미술관강좌=환기미술관의 「미술포럼」과 토탈미술관의「토탈미술관아카데미」가 대표적.미술포럼은 조금 색다른 성격의 미술사강좌로 일반교양수준을 넘어 미술비평 위주로 강의가 이뤄진다.일반인을 위한 미술사 강좌중 유일하게 자격심사를 거쳐 수강생을 선발한다.토탈미술관아카데미는 현대 서양미술사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강좌다.「현대미술사」와「현대미술거장들」등 2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이상의 강좌들은 모두 1년과정으로 모집인원은 40~50명.올해는 이미 모집이 끝났으며 수강료는 주1회 2시간씩 강의에 20만~27만원으로 만만치않지만 원서접수 첫날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다.
◇무료강좌=서울시립미술관의 금요시민미술강좌와 서울대 박물관 수요교양강좌,국립중앙박물관 토요공개강좌등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강좌마다 주제가 틀려 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기는 어렵겠지만 미술이나 고미술품에 대한 상식을 갖추는데 도 움이 되는 내용을 알려준다.선착순으로 2백~2백80명을 뽑아 매번 주제를바꿔 강의하므로 강좌내용을 확인한 뒤 빨리 등록하는 것이 좋다. 安惠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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