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시안게임 처녀출전 사격 손혜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아시안게임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요.금메달을 딴다고 자신할순 없지만 중국(中國)의 왕유진만은 꼭 꺾고 말겠어요.』 손혜경(孫蕙暻.18)은 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여고3년생 사격대표선수.지난 3월 대표선수로 선발된 이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맹훈련을 거듭,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기대주다.孫이 출전하는 종목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클레이 여자더블트랩.클레이사격이란아래서 위로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원반형 표적을 맞춰 떨어뜨리는 경기다.
코칭스태프가 孫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그녀의 악바리 근성때문.대표선발이후 한달만에 출전한 지난6월 北京월드컵 스키트에서 8강에도 들지 못하자 과감히 종목을 더블트랩으로 바꿔 피나는 연습을 거듭했다.
반동이 심한 묵직한 총은 열여덟소녀의 어깨와 얼굴을 온통 시퍼런 멍투성이로 만들었다.북경(北京)월드컵 1위 왕유진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릴 때마다 그녀는 방아쇠를 당겼다.한달후 열린7월 세계사격 월드컵(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마침 내 그녀는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동양선수로는 최고성적인 4위에 올라 일약 기대주로 떠올랐다.처음의 좌절이 보약이 된 셈.
孫의 사격경력은 1년 8개월에 불과하다.지난해 2월 사냥이 취미인 아버지를 따라나섰다가 총을 잡아본 것이 계기가 됐다.
〈鄭濟元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