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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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65·사진) 삼성 회장이 최근 황창규 반도체총괄사장에게 “어떻게 했기에 하이닉스에까지(D램의 기술력 등이) 뒤졌느냐”며 격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의 한 고위인사는 “수원에서 열린 ‘2007년 선진제품 비교전시회’(7월 29일)에서 황창규 사장이 반도체 D램 생산성 지표인 수율에서 하이닉스에 일시적으로 뒤처졌다고 실토하자 이 회장이 화를 버럭 냈다”며 “그 자리에서 10분 넘게 강한 질책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인력과 기술력이 세계 최고로 누구에게도 뒤질 것이 없는데도 얼마나 방심을 했기에 이 지경까지 이르렀느냐는 말투의 배신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고 당시의 살벌했던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이 그처럼 노여움을 표시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질책이 이어지는 동안 사장단은 두 손만 모은 채 침묵만이 흘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1993년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삼성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과 세계 초일류 제품, 그리고 경쟁업체의 제품을 비교 전시하는 자리다.
행사장에는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장, 윤종용·이윤우·이기태 부회장, 최지성 정보통신총괄사장, 김순택 삼성SDI 사장,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이재용 전무 등 그룹 수뇌부 20여 명이 참석했다.

특별취재팀=나현철·조민근·이상재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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