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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정보] 중산층이라고 다 같은 게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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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전체 소비의 44%를 차지하는 중산층 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중산층을 세분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중산층을 4개 계층으로 세분하고 각각의 계층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을 제시했다.


외환위기 이후 소득 양극화로 중산층의 비중은 감소했다. 1997년 이후 8년간 중산층 비율은 5.3%포인트 줄어든 반면 상위층과 하위층의 비율은 각각 1.7%포인트, 3.7%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중산층이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고소득층(36%)이나 저소득층(20%)에 비해 여전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중산층이라고 다 같은 중산층일까?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8월29일 ‘4인4색 중산층 소비시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산층을 4개 계층으로 세분했다.

조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에 따라 월평균 도시가구소득(300만 원)의 70~150% 전후를 중산층으로 규정한 뒤 775명을 심층면접하고 추가 자료를 대입해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 가운데 최고 계층은 ‘예비부유층’이다. 월평균 가구소득 420만~499만 원인 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60%가 대졸 이상인 고학력 소비층으로, 부유층 진입에 대한 욕망이 커서 가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나를 위해 살고, 나를 위해 소비한다’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20대·미혼·맞벌이의 비중이 높고, 주로 대도시와 그 주변에 거주한다.

다음 계층은 가구소득 350만~419만 원인 ‘전형적 중산층’으로 주변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일을 좋아하면서도 적당한 여가와 소비생활에 대한 관심이 크고, 스스로 대한민국 평균 소비층이라고 생각한다.

주로 30·40대 부모와 성장기 자녀로 구성되며, 대도시에 거주한다. 개인보다 가족애나 세대 간의 친화를 중시하면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가·소비생활을 추구한다.

현대 사회의 지치고 우울한 소비층을 대변하는 ‘무관심형 중산층’은 가구소득 270만~349만 원에 40·50대 부모와 청소년 이상 자녀로 구성된다.
대도시 주변과 소도시에 주로 거주하며 생활만족도가 낮고 일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부족한 체념형 소비층이다. ‘자신이 하층에 속한다’고 답한 비율이 27%에 달할 정도로 상대적 열등감과 상실감에 시달린다.

마지막 계층은 가구소득 200만~269만 원인 ‘생계형 중산층’이다. 이들은 주로 50대 이상, 소도시 및 시골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필품 위주의 소비에서는 벗어났지만 소비 폭은 제한적이다.

가부장적 가치관과 보수적 소비 성향을 보이며, 생활 유지를 위해 돈과 건강 등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반면 생계를 중요시하는 만큼 사회적 성취도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낮은 편이며 미래보다 현재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연구소는 각 중산층에 따라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산층은 전체 소비 지출의 44%를 차지하는 주력 소비층인 데도 국내 시장은 ‘저가 또는 고가’로 이분화돼 있어 중산층 내부의 다양한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예비부유층은 고소득층이나 마니아층의 소비를 지켜보고 쫓아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명품에 가까운 품질에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매스티지(masstige, 대중을 뜻하는 mass와 명품을 뜻하는 prestige의 합성어)’ 브랜드가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전형적 중산층에게는 가족 구성원의 공통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다세대용 제품을 개발하고 인생 단계별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패키지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무관심형 중산층은 친근하고 인간적인 이미지의 상품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인간미와 친근감을 강조하는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접근해야 한다.

반면, 가격에 민감한 보수적 소비집단인 생계형 중산층에는 기본적 기능에 충실한 중저가형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원형_월간중앙 인턴기자[exodus090@joongang.co.kr]

<월간중앙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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