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섹스로 집중력 저하' 고흐 말년 미공개 편지 뉴욕서 전시

"지나친 섹스 때문에 작업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

37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네덜란드의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말년에 지녔던 의식 세계가 미공개 편지를 통해 드러났다. 뉴욕의 모건 도서관.박물관은 26일 "고흐가 사망하기 3년전인 1887년부터 2년간 프랑스 화가이자 시인 에밀 베르나르에게 보낸 편지 20통이 28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전시된다"고 발표했다.

전시장의 제니퍼 톤코비치 회화 담당 학예사는 "편지를 통해 고흐가 성경부터 에밀 졸라의 책까지 다양한 서적을 읽었다는 것이 드러나며 그의 천재적 재능이 당시에도 인정받았던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톤코비치는 "고흐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눈이 침침해지는 현상에 불평하기도 했다"며 "고흐가 자신의 편지에서 정신병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는 점은 본인도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고흐가 자신의 성 생활에 대해 "능력을 고갈시키는 면이 있다"고 우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생기면 한달에 두번꼴로 집창촌(성 매매업소)을 찾았다는 사실을 편지에서 밝혔다"고 덧붙였다. 고흐는 파리에서 활동하는 동안 15년 연하 베르나르와 친교를 맺고 종종 함께 작품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톤코비치는 베르나르가 고흐에게 보낸 편지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데 대해 "고흐가 자살 직전 정신병 치료를 받기 위해 자주 이사다니는 동안 분실됐을 것"으로 짐작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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