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얼굴) 후보는 13일 "첫 경선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친노 후보 단일화 압박을) 못 견디고 접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느냐 죽느냐 갈림길에 섰다"며 "첫 투표지인 울산.제주(15일 투표)에서 무조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첫 경선에서 3강이라도 형성하면 (경선 레이스를) 더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제주 출신인 아내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가 압박으로 느껴지나.
"실제로 (이해찬.한명숙 후보) 두 분은 내가 총리로 모셨던 분이고 당 안팎에서 '젊었으니 다음에 하라'는 압박이 있다. 내가 바람을 못 일으키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친노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가 절실하지 않나.
"시기와 방법이 문제다. 이.한 후보가 먼저 단일화할 것 같다. 우리는 주말 4연전이 절실하다. 결과를 보고 다시 생각하겠다. 바람이 불면 계속 갈 수 있다."
-경쟁 상대로서 이해찬 후보를 평가한다면.
"국정 수행능력이 탁월해 대통령 하면 무지 잘하실 분이지만 인간적 매력이 좀 안 나타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이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의 '왕따'라고 했던 유시민이 후보가 되면 그게 드라마다. 그런 파란이 일어나야 국민이 (범여권 후보에) 관심을 가진다."
-손학규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손 후보는 지도자로서 결격이다. 한나라당에서 3등 하던 분이 여기서 대표 얼굴이 된다면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치겠나. 원칙도 규칙도 다 무너뜨리고 무조건 이기면 되는가."
-손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도울 수 있겠나.
"경쟁했던 사람으로서 돌을 맞더라도 선거운동을 하겠다. 이성은 그렇게 말하지만 마음이 난감한 건 사실이다. 그러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야기를 부쩍 자주 하는 것 같다.
"박 전 대표는 감정을 절제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 경선에서 아쉽게 패한 뒤 가슴속의 억울함과 격분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지만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정당 개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정치인도 박근혜가 유일하다. 과거 열린우리당은 그런 지도자가 없었다."
-경북 경주 출신인데 영남 후보로서 강점이 있나.
"결과적으로 후보가 되면 영남의 한나라당 편향성을 중립화시킬 요소를 가지고 있다."
-청와대가 이명박 후보를 고소했는데.
"이 후보도 대통령을 좀 안 건드리면 좋겠다. 그렇게 안하면 고소할 일이 없다. 유력 후보라고 법 적용에 예외가 있나. 빨리 후보가 뽑혀 (이 후보와) 제대로 된 경쟁을 시작하면 그런 일이 줄어들 것이다."
-노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너무 높은 수준의 일을 하려다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장관 하면서 안 일으켜도 되는 갈등을 일으킨 적 없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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