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캠프의 공신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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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수첩에 공신으로 기록될 사람은 누굴까.

우선 드러나지 않는 캠프 대주주 두 명이 있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최시중 상임고문이다.

이 부의장은 "숨어서 도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이 후보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부분을 채웠다. 캠프 내 '큰형'이었다. 중립지대 의원 상당수가 이 후보 쪽으로 발길을 돌린 배경엔 이 부의장의 노력이 숨어 있다.

최 고문은 여론조사 업체인 한국갤럽 회장을 지냈다. 서울대 정치학과 시절 상대를 다녔던 이상득 부의장과 친구였으며 그 뒤 이 후보를 알게 돼 50년 인연이라고 한다. 이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1992년부터 자문역을 맡아왔고, 경선 막판엔 여론조사 관련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이재오 당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공식적인 '오른팔'이다. 캠프 내 직함은 없지만 '좌장' '군기 반장' '야전 사령관'이라고 불렸다. 당내 국회의원과 당협 위원장을 불러 모아 캠프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신통치 않은 지역 책임자들을 혼쭐 내 현장 활동을 독려했다. 이 최고위원과 함께 '원내 3각편대'를 이룬 사람은 정두언.박형준 의원이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정 의원은 기획본부장을 맡아 전략기획에서 네거티브 대응에 이르는 리베로 역할을 했다. 캠프 내 기획통이던 박 의원은 대변인으로 변신해 이 후보의 '입' 구실을 톡톡히 했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덕장(德將)'의 풍모로 화합 분위기를 주도했다.

정종복.이성권.주호영.진수희.차명진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캠프 내 '야당' 역할을 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종합상황을 챙긴 백성운 행정실장도 있다. 경기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그는 이 후보의 동선과 일정을 꼼꼼히 관리했다.

이 후보의 고려대 1년 선배로 현대 시절부터 함께 일했던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는 이 후보의 '과거'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으로 검증 의혹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콘텐트와 정책이 강점인 이 후보에겐 정책팀 교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7.4.7공약(연 7% 성장+4만 달러 소득+세계 7대 강국)을 주도한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관리한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추진본부장을 맡은 민동필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춘식.박영준.신재민.강승규.정태근.조해진.송태영.권택기.김영우.김희중.김대식.임재현씨 등 실무그룹의 활약도 눈부셨다. 지난해 6월 이 후보가 서울시장 퇴임 직후 문을 연 개인사무실 '안국포럼'의 초창기 멤버들로 지난해 추석 연휴를 고비로 시작된 지지율 고공행진에 기여했다.

이동관 후보공보실장이나 배용수 전 국회도서관장과 장광근 대변인도 공보 분야의 핵심 인물들이다.

서승욱.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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